▲ 이 호 정치부 기자
도청이 어수선하다.

도건설방재국장을 지낸 강원도개발공사 오 모 본부장이 한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수뢰한 혐의로 지난 27일 대검 중수부에 전격 연행됐다는 소식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오 본부장이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 지 우려하는 시각들도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자칫 도민들이 지금까지 도에 보낸 ‘신뢰’에 금이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 있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도청 국정감사와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강원도개발공사의 알펜시아 리조트 분양실적 공개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도민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줬다.

그 후 기자가 만난 주민과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분양률이 도대체 얼마나 되기에 공개를 하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도가 현물출자를 한 강원도개발공사의 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에 금이 가는 신호음이 켜졌다는 현실을 사업 주체들은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한번 무너진 신뢰를 만회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수십년 동안 대다수 공무원들이 돌로 성을 쌓듯 만들어간 주민과 행정의 끈끈한 신뢰감이 무너지지 않도록 차제에 도정 전반을 되짚어봐야 한다.

그래야 최근 강원FC의 도민주 공모에서 보여준 도민들의 놀라운 애정에 부응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곤두박질치는 한국 금융시장을 보면서 불신의 무서움을 체감하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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