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옥 사회부 기자
‘배후령 고개 정상서 버스 추락…구조 출동 중’

31일 오후 1시 2분. 기자의 휴대전화에 소방서에서 보낸 한 통의 문자가 수신됐다.

사고 장소는 바로 춘천과 양구사이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에게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배후령 고개였다.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연신 “또 배후령이야”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배후령 구간에서만 올해 들어서 총 7건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강원지방경찰청은 여전히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이 대형 입간판과 중앙 분리봉, 반사경 설치 등의 소극적인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이 대형사고는 줄줄이 발생해 수십명이 다쳤으며, 배후령은 이제 교통사고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배후령터널에 대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오는 2011년까지는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운전자들의 부주의 탓도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인 배후령 터널이 개통되지 않는 한 배후령 고개는 ‘마의 구간’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날 사고 현장을 취재하면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약속이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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