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현 태백주재 기자
“글쎄,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고 안전진단이라도 우선 받아볼까요?”

태백시가 도시디자인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문화예술회관 앞 전망대가 부실공사라는 지적(본지 10월 31일자 17면)이 제기된 당일, 시청 도시과 담당공무원은 기자에게 오히려 되물었다. 공사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는데 왜 호들갑이냐는 반응이다. 태백시는 지난 달 28일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진 사업에 대해 준공허가했다. 산책로와 전망대 설치가 주요 사업인 이 사업에는 9억원대의 혈세가 투입됐다.

그러나 시공 과정에서 전망대의 기둥 곳곳에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의 균열이 발생한 데다 기둥과 전망대 상판에 벌어진 틈을 맞추기 위해 돌맹이를 괴어 놓은 땜질 흔적이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다.

지역사회는 물론 공직사회 조차 당혹스런 표정이다. 철로변과 인접한 전망대는 향후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태백의 전경을 둘러보는 시설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안전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시설이다.

그런데도 시 담당자는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고 항변한다. 심지어 시공사를 두둔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준공 허가를 받은 지 3일째 되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운운하며 태연하기만 하다. 뒤늦게 태백시의회와 내·외부 관계기관에서 대책보고와 현장점검 등을 통보하자 분주해졌다.

시 담당자의 황당한 답변과 대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관련 공무원은 문제의 공사 현장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은 가보지 않고 해명과 항변에만 열을 올린 공무원. 도대체 시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chpark@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