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혁 경제부 기자
도내 이마트 매장과 홈플러스 삼척점 등 도내 대형마트는 27일부터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재개했다.

도내 소비자들은 판매 첫 날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틀이 지나 주말을 넘어서자 미국산 쇠고기 매장으로 부지런히 발길을 돌리고 있다. 춘천 M백화점도 이번 주에 미국산쇠고기 판매 대열에 합류한다.

도내 대형매장들은 그동안 미국산쇠고기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6월 촛불시위를 통해 드러난 국민정서와 안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미국산쇠고기 판매 재개는 다소 전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매장 책임자인 점장들도 판매계획을 언론을 통해 처음 들었고 판매 전날인 26일에야 본사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미국산쇠고기 판매가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직후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점 등을 근거로 정부가 대형마트에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압박했다는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대형마트의 모임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의 경우, 회원사들끼리 어떤 상품을 함께 판매할 지 혹은 언제 판매할 지 협의했던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것도 이런 추측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추측일 뿐이다. 그러나 미국산쇠고기 판매 이후 단 하루 만에 한우나 돼지고기 판매가 급감하는 것을 보면서 정부가 과연 국내 축산농가를 위해 뭘 해왔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축산농가의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면 수입의 정당성을 부르짖기보다 지원책들이 선행됐어야 했다.

정부가 혹시라도 서민의 ‘얄팍한 지갑’에 기대어 등 뒤에서 웃고 있다면 그 결과는 정부가 더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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