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다승왕 경쟁이 이상기류를 타고있다.

우수 투수들의 해외진출 바람 속에 희소가치를 지녔던 각팀의 기존 간판급 투수중 상당수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부진한 가운데 다승랭킹에서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하향 평준화'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올시즌 예상밖으로 부진한 선수들은 지난해 다승 공동선두였던 임선동(2패)과김수경(3승2패.이상 현대), 17승투수 해리거(2승4패.LG) 등.

반면 팀별로 34경기씩을 소화한 14일까지 5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선수는 구자운(두산), 배영수(삼성), 손민한(롯데), 이상목(한화), 테일러(현대) 등 5명이다.

하지만 이들 중 지난해 12승으로 공동 7위에 올랐던 손민한 정도가 15승대에 진입할 수 있는 투수로 기대되고 있을 뿐 나머지는 시즌 후반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갈지 장담키 힘든 실정이어서 93년 조계현의 역대 최소승수 다승왕(17승)기록을깰 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즉 다승왕 경쟁의 하향평준화가 예상되는 상황인데, 초반 맹렬한 기세로 다승왕경쟁을 주도했던 두산의 3년생 구자운도 갈수록 경험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구자운은 3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동안 6실점하고 쑥스러운 5승째를 거둔 이후아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또 묵직한 시속 145km대의 직구를 자랑하는 삼성의 2년생 배영수 또한 방어율 2.

66으로 안정돼 있지만 초반 중간계투에서 보직을 변경한 `초보선발'이라는 점에서다승레이스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다.

어깨수술후 복귀한 이상목과 다양한 구질과 안정된 제구력에 비해 직구위력이떨어지는 외국인선수 테일러도 사정은 비슷하다.

팬들이 신진세력들의 불꽃튀는 다승왕경쟁에 박수를 보내는 것과는 반대로 각팀 벤치는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책임질 확실한 에이스를 찾지 못해 힘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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