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기가 찾아 준 모교사랑’

제6회 금강대기 전국 중·고 축구대회를 하루 앞두고 학창시절의 향수를 한껏 맛보는데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있다. 서울 대동정보산업고 37회 졸업생 박종옥씨와 28회 졸업생 정상지씨가 그 주인공.

강릉시청 환경관리과 박종옥 대기보전담당(48)은 매년 5월만 되면 모교 대동정보산업고의 후배선수들을 만난다는 즐거움에 밤잠을 설친다. 지난 72년 대동정보산업고의 전신인 서울 대동상고를 졸업한 박계장은 강릉경찰서 조사계 정상지 경사(57)와 함께 강릉에서는 몇 안되는 대동정보고 선후배. 이 때문에 아무리 많이 모아도 2,3명에 불과한 미니 응원단이 틈틈이 짬을 내 외로운 응원전을 펼쳐야 하지만 후배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 만큼은 수백 수천의 응원단에 뒤지지 않는다.

박계장은 "6년전 금강대기가 처음 열렸을때 출전팀 명단에서 대동정보고라는 모교 이름을 확인한뒤 너무나 반가워 혹시 잘못보지나 않았나 하고 몇번씩 확인을 했다"며 "축구의 도시 강릉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후배들이 너무도 반가워 혼자 음료를 사들고 숙소를 찾아가고 강릉지역 살고있는 단 두명뿐인 선배를 졸라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금강대기 6년을 회고했다.

첫해 대회때는 반가운 마음에 대형 플래카드를 만들어 혼자 관중석에 펼쳐놓고 혼자 그 옛날 교가를 불르면서 응원을 한 때문에 주위 관중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적도 있었지만, 모교를 다시 찾아준 금강대기가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朴계장을 덧붙였다.

이같은 성원덕에 박계장과 정경사 등은 이제 모교에서는 수많은 동문 선배중에서도 알아주는 동문으로 통한다. 초미니 응원단이 매년 천리길 원정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이 때마다 안부 전화를 걸어오고 후배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교지를 꼬박꼬박 챙겨보내줘 깍듯이 선배 대접을 하고있다.

정경사는 "금강대기가 30년동안 잊고 살았던 모교를 다시 찾아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축구 사랑 열기가 강한 강릉에서 타 학교 출신들이 경기때마다 모교를 찾아가는 것이 정말 부러웠는데, 이제는 나도 더이상 외롭지 않다"고 남다른 감회를 나타냈다.

<江陵=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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