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환

도 기독교총연합회장

(순복음춘천교회 담임목사)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 포스트 일간지에 우리 한국교민 최정범 사장의 이야기가 대서특필이 되었다. 신문에 발췌된 내용을 읽어보니 최정범 사장은 11년 전 한국에서 여행사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IMF를 당해서 회사가 부도가 나고 문을 닫게 되었다. 당시 가족이 미국에 있었는데 도무지 회생에 대한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신장을 팔아 빚을 갚을까? 목숨을 그냥 끊어 버릴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의 마음을 괴롭혔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아버님 장로님과 어머님 권사님,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이 그를 죽을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빈손으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실의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제 아무 곳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구나!’ 탄식을 하면서 낙심중에 있을 때 그에게 우연한 기회가 왔다. 98년 7월 교회의 통역봉사자로 단기 선교팀에 합류하여 스리랑카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생활수준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비참한 빈민가의 삶을 직접 목도하고 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눈이 열렸다. 자신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계신 부모님, 자신을 극진히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 건강한 체력과 하나님을 향한 믿음, 무한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세계최강의 나라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왜 내가 낙심 중에 있었는가? 마음에 평안이 임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삶의 용기가 마음속에 활화산처럼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믿음과 용기를 회복하자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해안경비대 본부의 구내식당 운영권을 획득하고 성실히 운영을 한 결과 사업이 점점 확장되었다. 현재 320명의 식당 관계자 직원을 두고 연 매출액 2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260억의 매출을 올리는 재기한 사업가가 되었다. 그는 말한다. “깊은 고통중에라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의 삶을 변화시키실 것인가 기대하면서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나를 단련하신 후에 정금같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하기 바란다.” 고국의 어려움 당한 분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구약성서 열왕기상 19장의 내용을 보면 엘리야라는 유명한 선지자의 이야기가 있다. 그가 하나님 주시는 사명을 성공적으로 마치자 이것을 시기질투한 이세벨 왕후가 엘리야를 죽이려 위협을 하였다.

당시 아합왕의 왕후인 이세벨이라는 여인으로 말미암아 생명의 위협을 당한 엘리야는 스스로 광야길로 도망을 쳐 하룻길 쯤 가다가 어느 로뎀나무 아래 쓰러져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탄식을 하며 지쳐서 죽기를 구하고 있었다. 이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엘리야를 어루만져주며 다시 일어나 떡과 물을 마시고 힘을 내라고 위로하고 격려하여 주시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하여야 할 사명이 남아 있으니 용기를 내라는 이 모습이 어쩌면 우리의 현실과도 같다 할 것이다. 삶이 힘든 요즈음 쓰러져 죽기를 구하지 말고 일어나 떡과 물을 마시고 힘을 내고 용기를 가지고 가야할 길을 가야 할 것이다.

2009년 새해를 맞으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북 돋아줄 때 더 나은 내일을 창조하는 역군들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라도 죽기를 구하지 말고 살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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