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 시공·대형 수해 영향 지반 불균형·건물 균열

지반환경공학회 조사

삼척시 도계읍 흥전1리 일대가 영동선 철도(동백산∼도계 간) 이설공사에다 수해 등 자연재해 여파가 겹치면서 지반 불균형과 건물 균열 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해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영동선 철도 이설공사를 하고 있는 대우건설로부터 흥전리 지반 침하 원인규명 용역을 의뢰받은 (사)한국지반환경공학회는 6일 흥전초교에서 결과 보고회를 갖고 지반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건물 등의 자연재해방지를 위해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날 “영동선 공사 구간에서 37.9m 이격된 흥전교회의 경우 구조물 손상범위 내에 위치해 있으며 교회 하부의 최대 침하량이 84㎜로 나타나 철로 시공에 의해 직접적으로 구조물의 균열 및 손상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주민 거주시설인 새마을아파트에 대해서는 철로 공사 이후 일부 건축물의 지하수위 하강 등 미소한 영향은 미쳤지만, 건축물의 변상(손상 등)을 나타내는 결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며 아파트 부지의 연약한 매립층이 부등침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19년 가까이 사용된 아파트의 노후화 등으로 인한 균열 발생 등이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된 상태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지반환경공학회는 또 “흥전1리 일대는 능선 전체가 지난 2002년 ‘루사’와 이듬해 ‘매미’ 등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의 영향으로 대규모 랜드 슬라이딩(Land Sliding)의 활동파괴가 발생되는 지역으로 판단되고, 또 과거 인근지역의 지진 등에도 구조물들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건물의 균열과 지반 불안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재해 예방대책으로는 △지반내 우수 침투 배제 수단 확보 △지반 및 구조물에 대한 지속적 정밀계측과 분석 △흥전초교 일대 사면활동 억지대책 공법 시행 △철도 가시설 굴착 영향에 의한 피해지역의 도로 및 옹벽 등에 대한 보수 보강 작업 등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재해 위험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척/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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