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기 친절에 반했습니다. 내친 김에 강릉 며느리를 맞고 싶어요.”

올해 제6회 금강대기 전국 중·고축구대회에 출전한 아들(경기 하남고 서현배)을 응원하기 위해 동료 학부모 30여명과 함께 지난 25일부터 강릉상고 운동장에 매일 ‘출근’하는 학부모 徐東範씨(48)는 “말로만 듣던 강릉의 축구 열기에 놀라고, 시민들의 친절 서비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고교 3학년인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중1때부터 6년간 숱한 전국대회를 다녀 봤지만, 인심과 친절, 경기운영 등 모든면에서 금강대기가 단연 으뜸이라는 것이 徐씨의 평가.

하남고가 초창기에 한번 출전을 한뒤 그동안 초청을 안해줘서 학부모로서 금강대기와는 이번에 첫 인연을 맺었다는 徐씨는 “시내 모여관에 묵고 있는데, 경기장 위치를 모르는 우리들에게 경기장까지 아예 데려다 주더라”고 극찬했다.

徐씨는 또 “다른 대회에 가면 학부모가 응원을 가도, 주차료를 받고 경기장 입장료를 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강대기는 그런 부담이 없고 오히려 적십자 봉사요원들이 운동장에 상주하면서 얼음물에 커피 음료까지 제공해주니 이런 대회는 강원도가 아니고는 찾기 어렵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같은 평가는 타학교 학부모들도 대동소이하다. 대동정보산업고 3학년 오현성선수의 부모 吳진탁씨(44·학부모회장)는 “예총 강릉지부와 성산면사무소에 자매결연을 맺었다며 플래카드도 걸고, 생각지도 않았던 음료수도 가져오는 등 응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아 원정경기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라고 말했다.

원정 학부모들은 “중·고교 축구 경기에 많게는 수천∼수만명의 관중이 운집하는 곳은 축구 도시 강릉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며 “선수들은 쉴새없이 함성을 터뜨리는 수많은 관중앞에서 경기를 하는 경험을 쌓고, 학부모들은 보고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곳이 금강대기와 강릉”이라고 입을 모았다.

江陵/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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