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요, 짜요"

29일 고등부 16강 첫 경기가 열리는 강릉상고 운동장에서는 중국인 2명이 이색적인 응원을 펼쳐 눈길.

춘천고 제2외국어인 중국어 담당 교사 풍거씨(32)와 이춘경씨(36)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춘경 교사는 “중국말인 ‘짜요'는 우리말로 ‘힘내라'는 응원의 말이고, 중국어로는 ‘기름을 부어라'라는 뜻이다"며 “발동기에 기름을 부어 힘차게 나아가라는 의미로 춘천고가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염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춘천고 재학생 300여명의 다채로운 응원속에 이 두 교사의 응원은 본선 첫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2천여명의 관중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춘천고 학생들의 상위를 펄럭이는 파도타기 응원때에는 홍조를 띠며 수줍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전·후반 경기내내 학생들과 어울려 응원을 주도한 중국 원어민 교사 풍거씨는 “한국에 온지 3개월째여서 한국말은 서툴지만 중국에서는 학교에서 단체 응원을 하러 가는 일이 거의 없다"며 “한국 최고의 대회로 평가받고 있는 금강대기 전국중고축구대회 현장에서 춘천고가 펼친 응원전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렇게 수려한 자연경관은 갖춘 강릉에서 축구경기를 즐긴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중국에도 금강대기 축구대회처럼 청소년들이 경기도 하고 응원도 할 수있는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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