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였지만, 球都 강릉의 선진 축구 매너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금강대기 2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 강릉상고가 마산공고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은 30일 경기장에 운집한 관중들은 강릉상고의 패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승자와 패자에게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강릉상고 동문과 시민 학생 등은 평일임에도 아랑곳 없이 이날 경기 시작 1시간전부터 서둘러 노암공설운동장으로 몰려들어 경기 휘슬이 울린 오후2시20분에는 줄잡아 5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관중들이 초만원을 이뤘다.

강릉시의회 崔泓燮의장과 崔鍾亞부의장을 비롯 崔吉寧의회운영위원장, 權泰鎭내무복지위원장 등 강릉시 의원들도 이날 제137회 임시회가 폐회됨에 따라 짬을 내 운동장을 찾아 꿈나무 선수들을 격려했다.

외지선수단의 한 학부모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관중들이 몰려들자 “전국의 숱한 대회를 다녀봤지만 고교경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강릉 축구 정말 대단하다”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 한 축구관계자는 “아직 성년이 되지않은 고교 축구선수들이 이렇게 많은 관중들의 함성과 탄식, 박수 앞에서 경기를 해보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큰 경험”이라며 “이런 열기 때문에 강릉 금강대기를 각팀들이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을 비롯한 응원단들은 이날 후반전 들어 강릉상고가 한골을 실점한뒤 찬스가 골로 이어지지 않자 전문가 못지않은 축구 지식으로 관중석에서 선수들에게 고함으로 작전지시를 하는 등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페어플레이와 묘기가 연출될때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또 선수들도 상대선수가 넘어질때는 서로 등을 두드려주거나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정겨운 모습으로 관중들의 축구사랑 열기에 화답했다.

<江陵/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