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금강대기 전국 중·고축구대회 중등부 결승전을 치른 세일중과 중동중 축구부 감독이 모두 강원도 출신으로 밝혀져 강원도 축구의 저변과 위상을 새삼 느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내 중학교 출전팀들이 모두 예선에서 탈락, 축구팬들을 실망시키며 자칫 남의 잔치가 될 뻔한 중등부 경기가 1일 폐회식에 앞서 치러진 중등부 결승전이 강원도 출신 감독이 이끄는 세일중과 중동중이 맞붙어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중등부 결승에서 연장승부끝에 0:0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 끝에 금강대기 중등부 패권을 차지한 세일중 전병학 감독(41)은 정선 출신으로 지난 95년부터 세일중을 이끌며 97년 추계연맹전 우승에 이어 전국 최강팀들이 출전한 이번 금강대기마저 차지해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지도한 것이 우승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며 “같은 강원도 출신 이승욱감독이 맡은 중동중과 우승을 다투어 부담감과 함께 경기에 이긴 기쁨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한 중동중 이승욱감독(34)은 동해출신으로 96년부터 팀을 맡아 중동중을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이날 승부차기에서 패해 눈물을 흘리며 허탈해하는 선수들의 등을 다독거리며 아쉬움을 달래던 이감독은 “강원도 출신 전감독이 이끄는 세일중에 패해 아쉬움이 덜하지만 전국 강호들이 대거 참가한 금강대기를 꼭 한번 차지하고 싶다”며 내년을 기약했다.

이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인성교육을 우선 강조하고 있으며 평소 생각하는 축구를 하도록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江陵/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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