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국소년체전은 강원체육의 허약한 저변과 한계를 극명히 드러낸 대회였다.

지난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강원도선수단은 지난해 종합3위라는 쾌거가 무색할 정도로 힘없이 무너졌다.

이번대회에서는 지난해(금 35, 은 22, 동34개) 91개의 메달에 약간 못미치는 금21, 은20, 동42개 등 모두 83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나 금메달이 지난해보다 14개나 적어 메달 순위 종합 7위로 곤두박질쳤다.

이번대회에서 도선수단은 펜싱 테니스 역도 태권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목이 지난해에 비해 극심한 경기력저하를 보이며 허약한 강원체육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강원도의 종합3위를 주도했던 롤러 핸드볼 수영 체조 등에서 최악을 성적으로 등위하락을 부추켰다.

지난해 금메달 5, 은3, 동1개등 9개의 메달을 획득했던 롤러는 이번대회에서 고작 동메달 3개를 따내는데 그쳤고 금2, 동7개를 따냈던 체조도 기대주 박경아(춘천여중)가 부상으로 불참, 노메달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또한 금1, 은8, 동5개를 획득한 수영은 지난해(금5, 은3, 동4개)와 같은 12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나 타시도의 추격에 밀려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지난대회 구기종목에서 금2개를 따냈던 핸드볼도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고 농구 사이클 검도 양궁 하키 조정 근대2종 등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반면 3년간 노메달에 시달리던 펜싱은 금1,동1개 등 2개의 메달을 선사하며 새로운 부활을 예고했고 역도도 금4, 은1, 동4개로 옛명성을 되찾았으며 테니스도 남중부와 여중부가 우승하며 '이형택 후예'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 정구와 배드민턴의 남초부에서도 각각 1개식을 금메달을 추가하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지난해 금7, 은7,동 6개를 휩쓸며 최고의 해를 보냈던 태권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지는 금6, 은1, 동5개를 획득하며 전국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했다.

기록적인면에서도 도선수단은 지난해와 크게 대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회신기록3개와 다관왕6명(3관왕 1명, 2관왕5명)을 배출했으나 올해에는 한국신기록 1개, 대회신기록 2개와 다관왕1명(3관왕 역도 이규철.홍천중)을 내는데 그쳐 경기력저하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또 투기종목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보이며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도는 금1, 은1, 동3개(지난해 금2동2개), 레슬링은 금1, 은3, 동6개(지난해 금3 동4), 복싱은 금1, 동2개(지난해 동1개), 씨름은 은2,동3개(금1,은1, 동2개)등 따내며 선전했다.

도선수단의 이번부진은 허술한 선수관리와 교육관청- 경기단체-일선지도자들간의 유기적인 협조관계가 붕괴된데 기인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지난해 3위라는 성적에 고무된 나머지 정확한 전력분석없이 '종합3위 수성'이라는 과다한 목표를 설정한 것 또한 탁상 체육행정의 표본이라며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체육계의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결론적으로 허약한 강원체육의 체질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체육인의 단합된힘을 바탕으로 우수선수발굴.육성과 지속적인 선수관리, 일선지도자의 처우개선, 경기력향상을 위한 지원체제의 획기적 개선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孫健一gis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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