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커' 프랑스냐, `삼바축구' 브라질이냐.

98년 프랑스월드컵축구 결승전이 수원에서 재연된다.

자고나면 순위가 바뀌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정상의 `양강' 프랑스와 브라질이 2001년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결승진출을 놓고 7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유럽과 남미 축구를 대표하고 있는 이들간의 격돌은 98년 월드컵 결승전 이후 3년만에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빅매치'를 갈구해 온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이번 경기는 특히 양팀 모두 `내로라'하는간판스타들이 제외된채 신진세력들로 구성돼 있어 2002년월드컵을 포함해 승부 예측이 더욱 힘든 상태다.

프랑스는 2진급들을 내보낸 호주전에서 의외의 일격을 당했지만 한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9골을 뽑아내는 등 프랑스월드컵 우승 이후의 상승세가 무섭다.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마저 차지, 메이저 3개대회를 `통합우승'하겠다는 욕심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이 빠졌지만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에릭 카리에르의 능수능란한 플레이메이킹에 맞춰 니콜라 아넬카, 스테브 말레, 유리 조르카에프 등이 골을 터트리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첼시에서 뛰고 있는 마르셀 드사이는 상대 스트라이커의 발을 묶는 찰거머리가 수비를 펼치고 있고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빅상트 리자라쥐, 윌리 사뇰등의 수비진은 허점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프랑스는 더구나 국내에 도착한 이후 완전하게 적응한 상태여서 또다시 짐을 싸고 비행기에 오른 브라질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은 최근 1-2년간 다소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대표팀감독이 비리와 관련, 사퇴하는 소동이 있었고 이 와중에 대표팀은 2002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파라과이, 에콰도르 등에게도 패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는게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브라질 역시 이번 대회에 히바우두, 호마리우 등이 빠져 평소 전력보다 약화됐음이 B조예선을 통해 드러났지만 프랑스와의 대결에서 만큼은 받드시 이기겠다는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워싱턴(폰테프레타)과 하몬, 바티스타, 아우베스가 번갈아 최전방을 책임지는 브라질은 확실한 게임메이커가 없는 최대 약점을 개인기로 돌파하고 있고 레안드로와 미구엘은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수비 복귀도 뛰어나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한편 양팀은 최근 10년동안 3차례 격돌해 1승1무1패의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다.

92년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이 2-0으로 이겼고 97년 친선경기는 1-1 무승부, 이어 9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프랑스가 3-0으로 완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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