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현대자동차를 이틀 연속 완파하고 정상 문턱에 올라섰다.

하지만 LG정유는 `불꽃' 투혼을 앞세워 현대건설과의 승부를 제자리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2001 배구 V-코리아리그 챔피언시리즈(5전3선승제) 남자부 2차전에서 공,수에서 절대 우위를 뽐내며 현대자동차를 3-0으로 제쳤다.

올해 슈퍼리그 5연패를 이룩한 삼성화재는 이로써 거침없는 29연승 행진을 벌이며 남자부 사상 첫 전승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여자부는 LG정유가 92, 93, 94, 99년 4차례 슈퍼리그에서 전승으로 우승했지만남자부에서는 없었다.

현대자동차가 `삼바특급' 길슨(20점) 하나로 `국가대표팀'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스트 6를 포함, 국가대표 12명 중 8명이나 포진한 삼성화재는 빈틈없는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김세진(16점.3블로킹)의 백어택과 김상우(11점)의 속공이 불을뿜으며 현대차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신진식(11점)은 현대차가 따라붙을만 하면 날카로운 중앙 강타와 허를 찌르는밀어넣기로 추격을 끊어 놓았고 석진욱은 깔끔한 서브리시브(정확률 78%)로 승리를뒷받침했다.

경기는 매 세트 초반까지는 팽팽하게 흘렀지만 10점 이후에는 집중력이 강한 삼성화재에 급격히 무게중심이 쏠렸다.

현대차는 후보 세터 강병화와 단신 정승용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으나 블로킹벽만 낮아졌을 뿐 리시브가 흔들려 호흡이 맞지 않은 것은 1차전 때와 다름없었다.

길슨(20점) 또한 서브범실 3개에 공격이 4차례 차단당하는 등 실속이 없었고 임도헌과 후인정은 고비마다 공격범실을 남발해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자부에서는 이윤희(13점.2블로킹)가 부활한 LG정유가 현대건설을 3-0으로 누르고 1차전 완패를 되갚았다.

지난 2년간 슬럼프에 허우적댔던 이윤희는 공격(성공률 56%)은 물론 수비에서도서브리시브 정확률 76%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 김철용 감독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했다.

슈퍼리그 9연패(91∼99년) 신화에 빛나는 LG정유는 이윤희의 분전 속에 정선혜(13점)가 고비 때 결정타를 꽂고 이미정(11점)과 김지수(10점)가 세터 김귀현과 `찰떡' 호흡을 이루며 속공에 가담, 승리를 도왔다.

현대건설은 주포 구민정(15점)의 타점이 떨어진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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