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52초 전 데릭 피셔의 3점슛이 축포처럼터지는 순간 LA 레이커스 선수들은 환호했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선수들과 퍼스트유니언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고개를 떨궜다.

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최고 승률을 갈아치우며 2년 연속정상에 올랐다.

레이커스는 16일(한국시간) 적지인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언센터에서 열린 2000-2001 NBA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샤킬 오닐(29점.13리바운드)-코비 브라이언트(26점.

12리바운드) '콤비'를 앞세워 앨런 아이버슨(37점)이 고군분투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08-96으로 제압했다.

피셔(18점)도 6개의 3점슛을 중요한 고비마다 터뜨려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로써 레이커스는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첫판을 내주고 내리 4경기를승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NBA 왕좌를 차지했다.

또 플레이오프 들어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우승, 15승1패(승률 9할3푼7리)로 18년만에 NBA 플레이오프 최고승률 기록을 경신했고 플레이오프 원정경기 8연승으로 95년 휴스턴 로키츠가 세운 이 부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종전 플레이오프 최고승률 기록은 이날 안방에서 챔피언 반지를 내준 필라델피아가 83년 우승 때 세운 9할2푼3리.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골밑을 무자비하게 휘저으며 레이커스 2연패에 앞장 선 '공룡센터' 오닐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이 된 이날 5차전은 오닐의 골밑 활약도 돋보였지만 17개를 시도해 이중12개를 폭죽처럼 터뜨린 레이커스의 3점슛이 승패를 갈랐다.

자신의 득점을 3점슛 6개로만 올린 피셔 외에도 릭 폭스는 3개를 던져 모두 림에 꽂았고 브라이언트도 3개 시도 중 2개를 넣었다.

1쿼터는 아이버슨이 초반 5개의 야투 중 4개를 집어넣는 등 호조를 보인 필라델피아의 우세로 진행됐지만 1쿼터 종료 42초를 남기고 아이버슨이 3번째 파울을 범하자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24-27로 뒤진 상태에서 2쿼터를 맞은 레이커스는 오닐과 폭스의 내외곽 활약에힘입어 전세를 뒤집었고 브라이언트의 첫 필드골이 터진 2쿼터 종료 3분43초 전 49-4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레이커스는 2쿼터까지 42개의 야투 중 16개만을 성공하는 저조한 슛성공률을 보였지만 3점슛은 9개 중 6개를 성공,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3쿼터 들어 필라델피아는 64-70까지 따라붙었지만 레이커스는 피셔의 3점슛 등으로 13점을 득점하고 4점만을 내줘 3쿼터 끝날 무렵 83-68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후 레이커스는 아이버슨과 무톰보를 앞세워 안간힘을 다해 추격해 온 필라델피아에게 100-93으로 다시 쫓겼지만 종료 52초 전 피셔의 3점포가 깨끗이 림을 가르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16일 전적 ◇챔피언결정 5차전 LA 레이커스(4승1패) 108-96 필라델피아 (1승4패)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