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골프대회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 LPGA선수권대회(총상금 150만달러)가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4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LPGA선수권대회는 55년부터 시작돼 올해 46년째를 맞는 권위있는 대회로 특히지난 98년 박세리(24.삼성전자)가 루키로 정상을 제패해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 6천408야드)에서 열리는 LPGA선수권대회는 나비스코챔피언십과 US오픈에 이은 3번째 메이저대회인데다 올해 LPGA 판도를 중간결산하는 대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강호들은 저마다 우승을 통해 뜻깊은 기록 달성을 노리고 있어 어느때보다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줄리 잉스터(미국)는 대회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목표로하고 있다.

이 대회 창설 이래 3연패는 한번도 없었을 뿐 아니라 메이저대회 3연패도 패티버그가 1937년~39년 타이틀홀더스챔피언십을 거푸 우승한 이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잉스터로서는 개인적으로 3연패도 중요하지만 번번이 외국인 선수에게 내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이제는 미국선수가 지켜야 할 시점이라는 자각 때문에 우승이 더욱 절실하다.

카리 웹(호주)은 이번 LPGA선수권을 거머쥐면 최단기간 및 최연소 생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미 듀모리어클래식과 나비스코챔피언십, US오픈 등을 차례로 제패한 웹은 27세의 나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생애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전력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2주전 로체스터인터내셔널에서 시즌 마수걸이 첫 승을 올린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이번 대회만 우승하면 그토록 갈망하던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된다.

데이비스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2승을 추가해야 하지만 메이저대회 1승은투어대회 2승과 값어치가 같다.

올해 5승이나 올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생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LPGA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가 절실하다.

특히 소렌스탐은 상금랭킹에서 턱밑까지 추격해온 웹을 뿌리치려면 한동안 뜸했던 우승 사냥에 다시 나서야 할 시점이다.

시즌 2승을 올렸지만 준우승을 포함해 우승 문턱에 물러난 승부가 많았던 박세리도 LPGA선수권대회 2번째 우승이 욕심나지 않을리 없다.

LPGA선수권대회 우승컵을 2차례 이상 차지한 선수는 낸시 로페스, 패티 시한,캐시 위트워스, 베시 롤스 등 4명밖에 없다.

더구나 박세리에게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타차로 3위에 머물러 잉스터와 준우승자 스테파냐 크로세가 연장전을 벌이는 것을 구경해야 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다.

갈수록 페어웨이우드의 '마술'이 빛을 발휘하고 있는 김미현(24.KTF)도 터질 듯하면서 불발인 시즌 첫 우승의 낭보를 메이저대회에서 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LPGA선수권대회는 또 올해 16차례 투어대회에서 7승을 올리며 독주하고 있는 스웨덴을 호주(3승), 한국(3승), 미국(2승)등이 추격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우승컵의 향배가 중요하다.

한국선수들은 박세리, 김미현 이외에 박지은(22)이 슬럼프 탈출 이후 첫 우승을겨냥하고 있고 펄신(34), 박희정(21), 한희원(23.휠라코리아), 장정(21.지누스), 하난경(30.맥켄리) 등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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