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특급스타 최동원(43)과 선동열(38)이 14년만에 그라운드에서 다시 맞붙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출범 20주년을 맞아 오는 7월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추억의 올드스타전'에 출전하는 올드스타 40명을 19일 확정, 발표했다.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올드스타 40명은 원로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 대표 4명과 프로야구 기자단 대표 5명, KBO 관계자 3명 등 총 12명의 투표로 선발됐고 올드스타들은 백두와 한라, 두 팀으로 나눠 경기할 예정이다.

올드스타 투표에서 투수 출신인 최동원 한화코치와 김시진(43) 현대코치, 선동열 KBO 홍보위원, 내야수 부문의 김재박(46) 현대 감독, 유중일(36) 삼성 코치, 외야수의 윤동균(52) 한화코치, 장효조(45) 대불대 인스트럭터 등은 만장일치로 선정돼 현역시절 펼쳤던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또 내야수로 11표를 획득한 김성한 해태 감독은 투수 부문에서도 1표를 얻어 만능선수의 진가를 알렸고 82년 원년 개막전에서 MBC 청룡에서 감독겸 선수로 활약했던 백인천(58)씨는 다시 한라팀 감독 겸 지명타자로 선발됐다.

또 당일 경기의 심판은 82년 3월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렸던 원년 개막전 심판들이 초빙될 예정이다.

올드스타들의 체력을 감안해 5이닝 경기로 열리는 `추억의 올드스타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국야구 100년사에 길이 남을 대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선발 대결이다.

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따냈던 '강철어깨' 최동원과 일본 열도까지 정복했던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은 현역시절 3차례의 맞대결을 펼쳐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86년 4월 첫 선발대결에서 선동열이 1-0 완봉승을 거뒀지만 4개월 뒤 두번째 대결에서 최동원이 2-0으로 설욕했다.

이듬 해 3번째 대결에서는 최동원과 선동열이 연장 15회까지 혈투끝에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다.

14년만에 그라운드에서 다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될 최동원과 선동열이 이번에는 우열을 가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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