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상류인 춘천 의암호에 녹조현상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 녹조현상은 지난해에 비해 1개월가량 빨라진데다 면적도 넓어져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8일 의암호 주변인 춘천시 서면 주민들에 따르면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15일을 전후해 물색깔이 옅은 녹색을 띠면서 녹조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다 28일 오전부터 17만㎢의 의암호 전체에 걸쳐 짙은 녹색을 띤 띠와 함께 물색깔이 거무스름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의암호 소양호 춘천호 등 북한강 상류 담수호에서의 녹조현상은 매년 나타나고 있지만 의암호에서는 해마다 농도가 진해지고 발생 면적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더구나 예년엔 호수기슭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던 녹조현상이 올해에는 의암호 중간지점에서도 넓게 띠모양을 형성, 녹조류 발생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재 의암호는 인근에 골재채취장이 있어 호수의 탁류현상을 유발시키고 있는데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오·폐수 처리를 2차 정화 과정만 거칠 뿐 무기물은 처리하지 못한 채 방류하고 있어 녹조현상이 가속화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강원대 安泰奭교수(환경학)는 “현재 의암호에서 발견된 녹조류는 아나베나(Anabaena spiroides)라는 시안세균으로 호수내 부유물질(P)이 축적되면서 대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키는 녹조류가 급격한 증식을 이루고 있다”며 “아나베나는 부영양화가 나타나는 초기 호수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으로 이대로 방치할 경우 2년 후에는 심각한 수준의 부영양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녹조현상이 심각해지면 상수원에서는 여과과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침전장해 및 비린 냄새를 유발한다” 며 “또한 독성을 지닌 녹조류는 물을 끓인다 해도 독소는 파괴되지 않아 인체에 누적될 경우 간과 신경계통에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29일중 의암호에서 물을 채취,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녹조류의 성분 및 농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李在鉉 akcob@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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