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무식

춘천석사감리교회 장로
욕심과 죄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리고 욕망과 욕심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요 욕심은 죄의 뿌리에서 싹이나 자란 것이기 때문이다.

욕망은 누구나 다 있지만 욕심은 인간에게 있어서 독소라 말할 수 있다.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에 욕심은 유혹으로부터 발생된 죄의 본능이어서 그렇다.

인간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가 범죄이고 그 범죄 결과에 따라 각종 형벌과 죄를 잉태하면 최후에는 죽음까지 온다. 결과적으로 죽음에 대한 원인제공이 바로 유혹으로 인한 욕심이다.

모든 범죄의 원인도 깊이 들어가 분석해보면 욕심에 의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신은 인간을 창조할 때 누구에게나 과욕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해 놓았다. 바로 그 안전장치는 양심이다.

양심의 역할기능이 마비되면 욕망이나 욕구에서 끝나지 않고 욕심꾸러기가 된다. 욕심꾸러기 수준에 올라가면 무작정 먹고 마시는 것에만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14세기 말 벨기에의 레이몬드 3세는 담대한 탐식가였다. 맛있는 음식을 포식하는 것에서 삶의 기쁨을 느꼈다. 그로 인해 몸은 매우 비대해졌으며 백성들의 원망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결국 레이몬드 3세는 동생이 반란을 일으켜 왕위를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동생은 도저히 형을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특수한 감옥에 가두었다. 그곳에는 아주 빼빼마른 몸을 가진 사람이 겨우 빠져 나올 수 있는 작은 문을 만들어 놓았다. 동생은 탐식가인 형 레이몬드 3세에게 매일 맛있는 음식을 넣어주며 금식이나 소식을 해서 살이 빠지시면 언제라도 저 출구로 도망갈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레이몬드의 몸은 점점 더 뚱뚱해졌다.

그는 전쟁의 포로가 아니라 식욕의 포로가 되고 만 것이다. 그는 탐식으로 인하여 감옥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만약 음식에 대한 유혹과 욕심을 절제했다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것은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대다수 많은 사람들은 욕심으로 인해 내가 죄를 지으면서 사는 건지 정직하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을 못하고 있다. 스스로 규범을 어기고 있으면서도 당연한 걸로만 생각한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는 절대로 선진국민이 될 수 없고 국가의 비전도 어둡다.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욕심의 옷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남을 비방하기 전에 스스로 욕심의 독을 토해 내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