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태범

홍천 면류관교회 담임목사
자연의 푸름을 인하여 넉넉한 마음을 품는 계절이다. 5월을 가정을 위한 달로 정한 이유가 가정에게 행복을 충전하기에 날씨와 환경이 적절하여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일 것이다. 열정의 연산홍과 철쭉이 만발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고, 계절의 여왕은 가정을 위함이 옳다.

건강한 사회 기반은 건강한 가정이다. 가정이 든든히 서지 못하면 사회가 불안하고 가정이 건강하면 사회불안 요소까지도 흡수하여 사회위기를 견디는 강력한 힘이 생성된다.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한 가족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의 달은 그러한 기회를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이 함께 공동 노력하는 기회이다.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한 비전을 담은 가정이름 짓기를 제안한다.

이름은 그 정체를 형성하고 결정시켜주는 강력한 힘이 있다. 야곱의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었다’는 뜻이다. 유다 히브리인 들은 이를 나라명으로 정했다. 물론 하나님이 정해주신 것이다.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는 본래 갈대란 뜻을 가진 시몬이었다. 그런데 스승이신 예수님이 반석이란 뜻의 이름 베드로로 지어 불러주셨다. 나라도 사람도 그 이름값의 역사를 가지는 것이다.

이에 우리 가정의 이름은 구원의 새 생명을 얻어 영생을 사는 가족들의 삶터란 의미로 ‘산(生·living) 동산’이라 했다. 산 동산 가족은 가장인 나는 산나무, 아내는 산자, 딸 셀라는 산길, 아들 샬롬은 산돌이다. 산 동산 가족은 그 이름의 값의 정체성을 세우고 지키며 삶을 꿈꾸며 실현시켜 나간다. 교회의 이름은 1985년 창립할 때에는 홍천에 있어 지역이름을 취했다. 이렇게 지역이름으로 지은 교회가 교단마다 있다. 그래서 20년을 지나 2004년 교회를 건축 이전하면서 그리스도의 최후 보상을 삶에 담는‘면류관’으로 개명했다.

2005년 가을에 가정이름짓기 심방을 했다. 그 이름들이 생활 속에 애용되어 불린다는 것에 기뻐하며 모두를 소개할 수는 없지만 몇 가정만 소개하면, 태초의 행복을 바라며 ‘에덴가정’,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가족들이 사는 공간으로 ‘예수 아로마 궁전’, 하나님의 가족으로 사는‘God’s home ’, ‘생명꿀 샘터’, ‘행복텃밭’, ‘작은 천국’ 등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지속적으로 부르고 불리며 이름값의 가정을 세워간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태어나 관계 속에 살다가 관계 속에 생을 마친다. 사람이 살며 가지는 관계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사랑의 줄’이다.(호세아11:4) 사랑의 줄은 행복을 사는 일에 아주 소중한 보배이다.

행복의 기운이 넘치는 5월 대자연의 풍요로운 생기를 아름다운 이름의 가정에 충만하게 담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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