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에서 3위에 그쳤다.

박세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비엔나의 스쿼크릭골프장(파72· 6천36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7언더파를 몰아친 도로시 델라신(미국)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전날 2위 태미 그린(미국)에 2타나 앞선 단독선두였던 박세리는 이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보탰으나 뼈아픈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저지르며 합계 11언더파203타로 13언더파의 델라신과 12언더파를 친 그린에 뒤져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세리는 3위 상금 6만7천932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102만6천924달러를 마크,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웹(호주), 멕 말론(미국)에 이어 LPGA에서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자이언트이글클래식은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나섰던 9차례 대회에서 8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박세리가 유일하게 역전패했던 대회였고 이 징크스는 이번에도 재연됐다.

지난해 박세리에게 역전패를 안겼던 필리핀계 미국인 델라신은 또 한번 박세리를 울리며 생애 2승을 모두 이 대회에서 따내는 질긴 인연을 과시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박지은(22)을 따돌리고 신인왕을 차지했던 델라신은 이날도 생애 18홀 최저타인 65타를 뿜어냈다.

반면 박세리는 1번홀(파4·385야드)에서 버디를 낚으며 2위 그린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려 낙승하는 듯 했으나 11번홀(파4· 346야드)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아낸 그린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이 왼쪽 숲 깊숙이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친 3타마저 벙커로 들어갔고 4타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박세리는 2퍼트로 홀아웃, 순식간에 2타차 2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린의 1위도 오래 가지 못했다.

박세리에 4타, 그린에 2타 뒤졌던 델라신은 차근차근 추격을 벌여 13번홀(파5·452야드) 버디로 박세리를 추월, 1타차 2위로 올라섰고 14번홀(파4. 360야드) 버디로 공동선두가 된 뒤 15번홀(파3·185야드)에서 티샷을 핀 1.5m에 붙여 그린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세리는 12번홀(파3·163야드)에서 2m 버디 퍼팅을 실패한데 이어 13번홀(파5)에서는 5m짜리 이글 찬스에서 첫 퍼팅을 짧게 치더니 1m 버디 퍼팅마저 실패, 선두 복귀의 실마리를 잃었다.

전날 공동 19위에 처졌던 김미현(24·KTF)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순위를 8위로 끌어 올리는 뒷심를 발휘했다.

김미현은 특히 12번홀부터 16번홀까지 5개홀 줄버디를 엮어냈으며 올 시즌 9번째 '톱10'에 입상했다.

박희정(21)은 제니 박(29)과 함께 2언더파 214타로 공동 31위를 차지했고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이날도 2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63위로미끄러졌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