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31)이 3년7개월만인 내달 1일 국내 그라운드에 복귀, 팬들에게 선보인다.

지난 97년 시즌을 끝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었던이종범이 해태에서 기아로 간판을 바꿔단 타이거즈의 새 유니폼을 입고 다음달 1일인천구장에서 열리는 SK전에 첫 출장하는 것.

국내 프로 스포츠사상 최고액인 3억5천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 이종범의 예상 수비 위치는 3루수.

이종범은 일본 진출전 자신의 고정 포지션인 유격수를 원했지만 주니치 방출 후얼마간 운동을 쉬어 몸놀림이 많이 떨어져 정성훈의 부상으로 자리가 비어 있는 3루수를 맡게 됐다.

그러나 현재 2군에서 재활 훈련중인 정성훈이 복귀하면 이종범은 외야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타석에서는 팀의 중심타선인 `클린업트리오' 중에서도 공격의 첫 포문을 여는 3번 타자로 나선다.

톱타자 기용도 검토됐으나 현재 김종국의 타격감이 나무랄데가 없고 이종범의체력적인 부담도 고려돼 결국 3번 타자로 기울어졌다.

지난달 20일 귀국, 같은달 29일부터 2군에 합류해 강도높은 훈련을 받아온 이종범은 수비력에선 아직 예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타격감만은 최고의 컨디션을유지하고 있다는게 팀 코치진의 전언이다.

이종범의 복귀와 함께 기아는 우선 당장 관중 증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범의 고정팬이 2천여명에 달한다는 타이거즈 구단의 자체 판단대로라면 최소 1천명 이상의 관중이 늘어난다는 계산이 성립한다.

또 팀내에서는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9차례 우승을 할 정도의 `명문구단'으로 성장하는데 기둥 역할을 했던 이종범의 복귀로 동료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감을찾는 것은 물론 전력 증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종범이 공격과 수비, 주루플레이 등 전성기때의 기교로 재무장해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여 줄 수 있을 지에 팬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