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는 언제쯤 끝날까.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도내를 포함한 중북부 지방에 최고 300㎜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장맛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 장마의 수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마전선은 예년의 경우 중부는 7월23∼24일, 남부는 7월22∼23일, 제주는 7월20∼21일쯤 수명을 다했지만 올해는 그 보다 1주일 가량 더 넘기고도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30일 강릉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장마전선은 중부지방의 경우 8월2일까지 국지성 집중호우를 비롯한 많은 비를 뿌린 뒤 서서히 소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장마가 예년의 평균 종료일을 훨씬 넘겨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갇힌 채 빠져 나가지 못하는 데다 우리나라 남서쪽으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계속 활성화되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예년의 경우 평균 종료일에 즈음해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우리나라 북쪽으로 밀어 올리지만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확장하지 못하고 북쪽의 대륙성 고기압과 세력싸움을 벌이면서 장마전선이 그 사이인 중부지방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29일 중국 화중지방으로부터 유입된 수증기로 활성화된 장마전선이 현재 대만 인근까지 접근한 제8호 태풍 ‘도라지’가 몰고오는 수증기를 다시 공급받으면서 내달 2일까지 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과 대륙 고기압의 세력에 갇힌 상태에서 기압골이나 태풍의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으면서 내달 2일까지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겠지만 태풍 등으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은 8월말까지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중부지방의 경우 지난 69년과 87년에 8월10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지기도 했다.

李在鉉 akcob@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