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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버리는 사람들

장순직 2009년 08월 28일 금요일
   
▲ 장순직

원주 문막장로교회 담임목사

(예장 총회부흥사회 대표회장)
올들어 한국 사회에는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사람들, 즉 ‘자살’ 때문에 심한 아픔을 겪고 있다.

그럼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사회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Emil Durkheim)은 산업화 이후 도시에 몰려든 사람들 가운데 자살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 전문화, 분업화 등 공동체의 해체로 인한 소속감 상실, 가치관의 혼란과 규범적 강제의 상실로 인한 아노미 현상이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고 자살로 이어지게 한다는 주장이다. 사회의 흐름 속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의미를 얻지 못할 때,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으로 서지 못할 때, 자살로 이어지는 것이다.

둘째 가정의 심리적 요인이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심리적인 불안정함으로 충동적인 자살을 행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청소년들의 자살은 개인의 자아 발달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공격성을 제어할 만한 심리적 정신적 방어기제가 형성되거나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사랑이 결여된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심리적인 안정감 결여로 인해 충동을 억제할 만한 방어기제가 빈약하다. 따라서 대상에 대한 집착과 보상 심리에서 문제가 생길 때 종종 극단적인 충동으로 자살을 하게 된다.

셋째 자기 자신의 연민이 극대화 되어서 자살한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연민(self-pity)의 감정이 극대화되어 있다. “내가 왜 이런 오해를 받아야 하나?” “내가 이런 모욕을 받으며 살아야 하나?” 라고 비관하거나 분노하지만 이러한 현상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정작 자신에 대한 깊은 연민과 동정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기 연민의 감정은 사람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자기중심의 결과로 자살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원인을 종합해 보면 자살은 하나님이 위임한 삶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여기거나 거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살은 그것의 원인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에게 공평하지 못한 비난을 받게 하거나 또 결과적인 죄책감을 안겨줄 수 있기에 결코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자살은 비록 그 동기가 어떠하든지 결과적으로 그와 관계된 많은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주는 도덕적인 문제를 낳는다. 그럼으로 인간의 삶이 부조리하게 보이고 고통스럽게 보일지라도 무의미한 삶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든 인생의 일과 과정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고, 우리의 삶을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의 경륜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다. 삶에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있으나, 이 고통은 성숙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됨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회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로 비쳐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지쳐있을 때 교회는 말씀과 나눔의 교제를 통해 희망없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고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소망의 공동체로 서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그리스도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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