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9월들어 처음으로 승수를 추가하며 14승 고지에 올랐다.

박찬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고 홈런 1개를포함한 5안타, 5사사구(볼넷 3개), 4실점으로 막아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 8월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5번 도전(중간계투 1번)이자 26일만에 승리를 맛본 박찬호는 시즌 14승11패를 기록하게 됐고 방어율은 3.30에서 3.36으로 약간 높아졌다.

다저스와의 계약이 올시즌으로 끝나는 박찬호는 2경기 등판이 남아있지만 모두원정경기였기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홈경기 승리여서 기쁨이 더했다.

또한 후반기들어 들쭉날쭉한 구위로 불안하던 박찬호는 지난 21일 7이닝 무실점호투에 이어 이날도 비교적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여 막판 대공세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홈런왕 배리 본즈와의 대결에서는 3차례 만나 처음 두타석은 볼넷으로 내보낸뒤 3번째는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박찬호에게는 여러모로 승운이 따른 경기였다.

1회 선두타자 마빈 버나드에게 홈런을 내준 박찬호는 본즈와 안드레 갈라러가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가 됐지만 존 반더월의 강습타구가 1루수 폴 로두카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제구력 불안으로 2회 2사 2루와 3회 2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하기도했지만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차차 안정을 찾아갔고 4회와 5회는 삼자 범퇴로 막아기세를 올렸다.

6회 1사 이후에는 갈라러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반더 왈에게 다시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마커스 그리솜의 호수비로 또 한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박찬호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던 다저스의 방망이가 한꺼번에 불을뿜은 것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숀 그린의 1점 홈런으로 간단히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6회에만 13명의 타자가 나서 행운의 안타 2개 등 7안타와 볼넷 2개, 그리고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대거 7득점하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에서 다저스는 그린의 홈런후 개리 셰필드가 볼넷으로 진루한 뒤 로두카가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 승부를 뒤집었고 벨트레와 크루터의 안타가 터져 3-1로 앞섰다.

이어지는 2사 2.3루의 찬스에서 박찬호 타석때 포수가 공을 놓쳐 1득점한 뒤 곧바로 터진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로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저스는 이후에도 제프 레블레와 그린이 행운의 내야 안타를 때리고 상대 실책2개를 묶어 2점을 보태는등 공세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7회초 선두 타자 펠리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구즈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버나드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리치 오릴리아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1사 1.2루에서 본즈가 타석에 들어서자 제시 오로스코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후 불펜들이 박찬호의 자책점으로 기록된 2점을 헌납하는 등 7회에만 모두 4점을 내줘 다저스는 7-5까지 쫓겼지만 8회와 9회 1점씩을 보태 9-5로 다시 도망가승부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5-9로 패한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를 3.5게임, 샌프란시스코와는 2게임으로 각각 줄이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박찬호는 추석인 1일 새벽 5시35분에 애리조나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15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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