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이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로 돌아온다.

조던은 26일(한국시간) 자신의 매니저사인 `SFX'의 발표문을 통해 "내가 가장좋아하는 운동경기에 선수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조던은 자신이 구단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워싱턴 위저즈와 2년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던의 복귀 선언으로 지난 몇달동안 계속돼온 복귀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으며 '슈퍼스타'의 재출현에 NBA 뿐 아니라 미국의 프로스포츠 전체, 그리고 미국의사회. 문화. 경제적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던은 2001-2002 시즌에 받게되는 연봉 전액을 최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항공기 테러의 희생자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구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저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젊은선수들의 경기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구단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기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던은 이에 앞서 NBA 규정에 따라 소유하고 있던 워싱턴 구단 지분을 처분했다.

조던의 소속팀 선수들과의 첫 공식 훈련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실시될 훈련캠프 첫 날인 오는 10월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3년 아버지의 피살에 충격을 받고 은퇴했다가 1년반만인 95년 복귀했던조던은 두번째 은퇴-복귀를 되풀이하게 됐다.

조던의 복귀 선언에 대해 NBA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환영의사를 밝혔다.

워싱턴의 에이브 폴린 구단주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우리 팀에서뛰게 됐다"면서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도 "NBA이사회 멤버로서 조던을 잃은 것은 유감이지만 선수로 돌아온데 대해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면서 "NBA가 어려운 시기에 조던의복귀는 커다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로서 조던은 그러나 시카고 불스를 통산 6차례나 정상으로 이끌며 5차례의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지난날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뛰게 될 전망이다.

"내 앞에 닥쳐올 미래에 도전하겠다"는 조던의 복귀사에서 읽을 수 있듯 조던의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조던이 합류할 워싱턴의 스타팅 멤버 자이디 화이트, 리처드 해밀턴, 코트니 알렉산더 등은 조던과 함께 뛰어본 적이 없다.

더구나 이들은 지난 시즌 고작 19승밖에 올리지 못하는 등 NBA에서 가장 수준이떨어지는 선수들로 과거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등 뛰어난 선수들의 보좌를 받던 '황제'로서의 특권은 기대할 수 없다.

또 지난 여름 몸만들기에 나섰던 조던은 갈비뼈가 두차례나 부러지는 등 세차례심각한 부상을 당해 과연 82경기를 소화할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구심을 던져주기도 했다.

NBA의 일정에 따르면 조던의 복귀전은 10월 31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열리는 뉴욕 닉스와의 시즌 개막전이며 홈팬들에게 선을 보이는 것은 11월4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홈경기로 일정이 잡혀 있다.

아직도 '조던의 도시'로 남아 있는 시카고에서 '상대방 팀 선수'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내년 1월20일이다.

한편 조던이 올해 받게 될 연봉은 NBA 10년 이상 선수 최저 연봉인 100만달러에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던은 은퇴 직전 시카고 불스에서 3천6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지만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상징적인 액수만 받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광고 계약 등이 줄을 설 것으로 보이는데다 NBA 기념품 시장등에 엄청난 '조던 특수'가 예상돼 조던의 호주머니는 예전에 못지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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