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카토 모르탈레’에 해당하는 죄의 첫째는 기업을 경영하거나 장사하는 사람이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죄이다. 기업경영이나 상업은 이익을 올려야 세금을 내고, 사원들 월급을 지급하고 자신의 가정도 꾸려나갈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익을 올리지 못하게 되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려니와 사회와 국가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그래서 용서 받지 못할 죄라는 것이다.
‘패카토 모르탈레’의 두번째는 공무원이 세금을 낭비하는 죄이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가가 운영되고 복지 사회를 유지해 나가게 된다. 공무원은 이 세금을 쓰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 공무원들이 불성실하여 세금을 낭비하게 되면 이는 ‘패카토 모르탈레’, ‘용서 받지 못할 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패카토 모르탈레’에 한 가지를 더 추가 한다면, 하나님이 자신에게 준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썩히거나 낭비하는 죄일 것이다. 성경에서는 그런 재능을 ‘달란트’라 부른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이다. 영화나 연극에 등장하는 배우로서의 ‘탤런트’란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재능으로써의 달란트를 이름이다.
얼마 전 유명한 탤런트 박용하씨가 자살을 하였다는 소식이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겨울연가란 드라마가 히트를 치게 되면서 한류(韓流) 스타가 된 탤런트이다. 자신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을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달란트를 사용치 못하고 스스로 포기한 그 자체가 패카토 모르탈레, 용서 받지 못할 죄라 여겨진다.
빅터 프랭클(Viktor Emile Fankl, 1906~1973)은 정신분석 방법인 로고테라피를 발견한 심리학자이다. 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히틀러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가 수용소 생활의 체험을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고전에 해당하는 값진 책이다. 나는 가끔 마음이 뒤숭숭할 때는 이 책을 뽑아 잠시 동안이나마 읽곤 한다. 오늘은 ‘살아야 할 이유’를 주제로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수용소에서 사람의 정신력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는 그에게 먼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는 데 성공해야 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고.” 이 말은 강제수용소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정신위생학적 치료를 하려는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말이다.
수감자들을 치료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들이 처한 끔찍한 현실을 어떻게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 그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 즉 목표를 얘기해 주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 이루어야 할 목적도 없고 목표도 없는 사람은 슬픈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곧 파멸하고 말 것이다.
모든 충고와 격려를 거부하는 그런 사람들의 전형적인 대답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내 인생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요.’ 이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라고”
요즘 우리 사회에 자살이 너무 흔하다. 일 년에 1만4000명 이상이 자살을 한다. 인기 스타도 재벌도 전직 대통령까지도 자살하는 사회이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삶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미처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삶의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되면 어떤 시련도 좌절도 능히 극복하여 나갈 수 있다.
자살은 이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영원히 ‘패카토 모르탈레’ 곧 용서 받지 못할 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