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혁

사회부
ftas@kado.net
“내용을 공개할 수 없으며, 비공개 이유에 대해서도 말할 이유는 없습니다.”

최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대신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도교육청의 약속대로 출석처리 됐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도교육청 담당 공무원이 한 말이다.

도내에서는 지난 13∼14일 실시된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137명의 학생들이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도교육청은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출석을 인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교과부에서는 대체프로그램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무단결석·결과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도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런 도민들의 당연한 궁금증에 도교육청의 답변은 ‘비공개’다. ‘그(비공개) 이유도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 공무원의 답변에서는 민병희 교육감이 그토록 강조하는 ‘변화’와 ‘소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병희 호’는 앞으로 고교평준화와 친환경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 헤쳐 나가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모두가 도민들의 성원이 모아져야 가능한 현안들이다. 그런데 알려고도 하지 말고, 묻지도 말라는 행정이기주의적 발상이 여전하다면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은 기대하기 힘들다.

민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사에서 “교육가족의 울타리에만 갇혀 있지 말고, 도민과 대화하고 사회와 호흡하면서, 변화를 주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벌써부터 공허한 소리로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