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열 영동본부 주재 기자
경포해변은 ‘국민관광지’인가? 10∼20대의 ‘전용’ 해변인가?

지난 1일 동해안에서 처음 문을 연 경포해변은 동해안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경포해변은 축제 등 모든 프로그램이 10∼20대의 젊은층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가족단위 피서객들은 설 자리가 없다.

강릉시는 내달 8일까지 피서객들과 강릉시민을 위한 ‘2010 경포바다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댄스페스티발, 국제청소년예술축전, 여름바다예술제 등 일명 ‘신세대’를 위한 축제로 기획 운영하고 있다. 이중 댄스페스티벌은 힙합, 클럽, 살사데이 등의 주제로 4일간 운영되고 있다. 은지원, 클론 등 신세대가 선호하는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 젊은 관객들을 중심으로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중·장년층을 위한 무대는 6일 트로트가수가 출연하는 ‘경포해변 가요축전’이 고작이다.

이처럼 젊은층 위주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가족단위 중·장년층 피서객은 축제를 공감하지 못하고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다. 신세대는 축제의 ‘주인공’이된 반면, 중·장년층은 자연스레 ‘조연’을 맡은 꼴이됐다.

축제 뿐만이 아니다. 놀이시설 등 경포해변의 부대시설도 대부분 ‘신세대’를 겨냥해 운영하고 있다. 바이킹, 번지점프 등 놀이공원은 물론 제트스키 등 수상놀이기구 체험도 젊은 세대가 즐길만한 놀이들로 가득찼다.

어린이 풀장 등 가족단위를 위한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강릉시는 그동안 경포해변을 국민관광지라며 홍보해 왔다. 그러나 이쯤되면 경포해변이 과연 국민관광지인지 되묻고 싶다.

경포해변이 전국 최고의 명품해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될 파도가 너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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