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란 영서본부 주재 기자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전국적 관심을 모은 국내 유일의 의료기기 분야 마이스터고인 원주의료고에 지난 27일 이광재 도지사와 민병희 도교육감이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교 측은 학생 유치를 위한 기숙사 추가 신축을 건의했다. 내년 신입생을 받으려면 현재 기숙사생 상당수를 내보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민 교육감은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와 교육적 성과 등을 거론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원주의료고가 서면으로 준비한 건의사항은 기숙사 신축건이 유일했다. 잔뜩 기대하고 함께 자리한 동문회와 학부모들은 ‘해드리겠다’는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마음 속에 감춰뒀던 서운함을 쏟아냈다.

동문회 측은 “문막상고로 개교해 지난 2001년 원주정보공고로, 올해 원주의료고교로 새롭게 문을 열면서 동문들간의 내홍도 컸지만 정부 차원의 관심을 위안 삼았다”며 “정권이 바뀔때마다 달라지는 교육정책 방향으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의료기기분야 명장들을 육성하겠다’는 커다란 포부와는 달리 아직은 영세한 지역의 의료기기산업, 전문계고에 대한 그릇된 시각, 열악한 취업 여건 등도 이들 선배와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도지사도, 교육감도 전문계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예산문제가 나타나면 시원한 대답이 없다. 교육정책이 4∼5년 정권 교체기때마다 달라진다면 명장을 길러낼 수 없다. 확고한 교육 신념을 바탕으로 우선 성공 모델을 하나라도 만들어내는 ‘선택과 집중’이 아쉽다. lany97@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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