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은복

철원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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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7·28 재보궐 선거가 민주당 2석 한나라당 1석으로 막을 내렸다.

5명의 후보가 접전을 벌인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에서는 군장성 출신인 한기호 후보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승리했다.

유권자들은 한 당선자가 군사보호시설 규제완화와 군장병 외출·외박제 부활 등 민생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 듯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소지역주의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당선자는 전체 유효 투표의 42.55%인 1만9723표를 획득, 1만6761표(36.16%)를 얻은 민주당 정만호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한 당선자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지역은 철원. 그는 이곳에서 정 후보를 4297표차로 눌렀다.

반면 정만호 후보는 양구에서 4918표(55.24%)를 획득, 한 당선자(2958표)를 1960표차로 따돌렸다. 두 후보의 출신지역에서 몰표가 쏟아진 셈이다.

나머지 화천·인제 지역에서는 두 후보의 표차가 585표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투표 결과가 말해 주듯 이번 철원·화천·양구·인제 재보궐 선거의 또다른 이름은 ‘지역주의 선거’다. ‘인물과 정책’보다는 내 지역 출신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주는 ‘아전인수’식 구태가 재연됐다.

한 당선자도 이같은 폐해를 의식한 듯 당선 직후 가진 회견에서 “선거로 인한 지역 갈등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대로 철원·화천·양구·인제가 소지역주의로 갈라서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역할은 정치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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