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은

사 회 부
잇따른 아동성범죄 사건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학교 앞 ‘아동안전지킴이집’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강원경찰은 올들어 아동안전지킴이집의 역할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확대 지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도내에 위촉된 아동안전지킴이집은 모두 1032곳으로, 지난 3월과 비교해 4개월 만에 24%인 200곳 가량이 늘었다. 강원경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506곳을 더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학교로부터 500m 이내 주택가 골목길에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추가 위촉하는 한편, 주택가의 약국· 편의점 등 아이들의 출입이 용이한 장소 위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기존 아동안전지킴이집의 성과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동안전지킴이집의 역할과 홍보 강화없이 규모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내에 아동안전지킴이집이 도입된 지난 2008년 4월 이래 지난달 말까지 2년3개월여 동안 아동보호 실적은 모두 25건으로 월 1건에도 못미친다. 더욱이 춘천과 철원, 화천, 영월, 정선, 인제 등의 아동안전지킴이집에는 제도 도입 이래 아동보호 사례가 단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같은 시기 도내에서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사건은 모두 161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제라도 내실있는 아동안전지킴이집 운영을 바라는 주민들의 지적에 귀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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