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기 복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
무상급식소를 찾는 영세 어르신들을 위해 ‘밥상 희망가’를 지었다.

원래 이 노래는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중에 배웠는데 다시 밥상공동체 설립취지와 이용자들에 맞게 제목과 가사를 고쳤다.

1절 우리들의 인생은 예순 살부터. 가난과 역경도 걱정 없어요.

예순에 우리들을 모시러오면 할 일이 많다고 전해주세요.

2절 우리들의 인생은 예순 살부터. 마음도 몸도 왕성합니다.

칠십에 우리들을 모시러오면 지금은 안간다고 전해주세요.

3절 우리들의 인생은 예순 살부터. 언제나 생글생글 웃고 삽니다.

팔십에 우리들을 모시러오면 아직은 빠르다고 전해주세요.

4절 우리들의 인생은 예순 살부터. 아무것도 불만은 없이 삽니다.

구십에 우리들을 모시러오면 준비하고 간다고 전해주세요.

5절 우리들의 인생은 예순 살부터. 언제나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백세에 우리들을 모시러오면 천국으로 간다고 전해주세요.

이렇게 희망가를 부르다보면 마음이 밝아지고 재미있고 긍정적으로 살자는 희망이 생긴다.

노래를 마친 다음에는 ‘안가 안가’ 서로 인사한다.

나이가 많든, 생활이 어렵든, 원망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자는 다짐이다.

사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 강원도에는 노숙인쉼터, 민간주도 실업대책, 자활사업 등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후원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원주천 쌍다리 둔치에서 밥상공동체를 설립했다.

실직자와 노숙인, 독거노인 등을 위해 무상급식을 하고 일자리와 쉼터를 만들고 구두대학, 보물상, 그린집수리센터 등을 창업하여 저소득층의 자활과 자립에 매진했다.

이어 연탄은행을 설립하여(현재 원주, 춘천, 서울 등 전국 28개지역 설립) 전국에 연탄을 무료로 지원하며 2006년에는 밥상공동체 법인을 설립하여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과정 속에 힘들고 어려운 일은 형언할 수 없다. 하지만 주변의 괜한 억측과 왜곡된 말들이 많이 지치게 했다. 그러다 법정까지 서는 최악의 상황도 맞이하기도 했다.

물론 혐의를 벗어 다행이지만 이런 순간에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며 고진감래(苦盡甘來)속에 긍정의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희망가 노래대로 살고자 이른 아침마다 기도드리며 이웃을 섬기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사실 희망가를 부를 때는 신명나고 감사하고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데, 일을 하다보면 그런 기운이 부족할 때가 많다. 해서 인생은 언제 어디서나 긍정의 힘과 에너지를 갖고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희망의 찬가를 불러야 될 것 같다.

‘우리들의 인생은 예순 살부터. 가난과 역경도 걱정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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