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곤 레포츠부 기자
이광재 지사가 체육계에 제안한 토론회가 다음달 1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 지사의 참석여부가 체육인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체육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 지사는 소년체전 종합순위제 폐지를 골자로 한 도교육청의 체육정책 변경안에 대한 체육인들의 성토가 쏟아지자 “전국체전 이후 체육인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진솔하게 강원체육의 문제와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자”고 제안했다.

지사가 직접 체육현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처음으로 토론회를 제안하자 체육인들은 크게 반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부 체육인들은 “직접 보고 느끼고 듣고 싶어하는 지사의 강한 의지에 체육인의 한사람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제안한 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무진에 의해 당초 기대했던 ‘도지사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회’가 아닌 종전 회의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체육인들간의 회의’로 변하는 모습을 보이자 체육인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눠보자”는 이 지사의 당초 의지를 잘못 이해한 것인지, 이 지사 참석에 따른 ‘부담감’을 의식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체육인들의 기대가 무너진 것은 사실이다.

토론회를 준비중인 체육관계자는 “토론을 하다보면 별의 별 이야기가 다 나올 것이 뻔한데 그런 자리에 지사가 참석할 수는 없는 것이고 난상 토론을 거친 후 내용을 요약해 지사에게 보고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내실’보다는 ‘의전’에 신경쓰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강원체육사상 처음 만들어진 소중한 ‘체육발전을 위한 자리’가 실무진의 자의적 해석으로 빛을 잃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b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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