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희

원주 은총교회 목사
어느 날 오후 어떤 분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삶이 점점 무거워지고 힘들다고 했다.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만큼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고 했다. 세상이 싫어지고 멀리 떠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치유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지난달 7일 이름 앞에 행복 전도사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최윤희씨가 동반자살을 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뿐 아니라 실망과 허탈감을 느끼게 했다. ‘행복을 강의하는 나는 울지 않아’라는 식의 자기 암시를 했지만 정작 내면 깊숙하게 아픔과 슬픔, 고통이 있었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우울증은 생각보다 심각할 정도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말도 잘하고 웃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아파하고 울고 있는 것이다. 몸은 하나이지만 두 사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겉사람과 속사람이 있다. 사람 안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치유 받아야 되는 것은 바로 겉사람이 아닌 속사람이다. 겉사람(육체)은 건강해도 속사람(영혼)이 병들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한다. 근래에 들어 현대 문명의 발달과 함께 정신적인 질환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 인간은 사지백체만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인간 생명의 핵심인 영혼을 가진 존재임을 인식하고 마음(영혼)의 상태가 육체의 상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육체의 병은 의사를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마음의 병은 사람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셔야 한다.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정비공장에서 차를 고치듯이 영혼의 병은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의 손에서 치유된다. 기독교 역사는 치유부터 하나님께서 병을 치료하시는데 대한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예수께서 공생애 동안 하신 복음 사역의 큰 세가지 모습이 성경에 나타나 있다. 즉 예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돌보시는 목자요 제자를 가르치신 위대한 교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육신의 영·혼·육을 치료하시는 위대한 의사인 것이다.

인간은 모든 면에서 치유가 필요하다. 성경에 보면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이후로 온 인류는 영혼이 죄로 병들었고 하나님을 잃어버린 채 불안, 공포, 죄책감, 절망, 원망, 미움, 허무와 무의미로 가지각색의 병이 들게 되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며 제네바 대학의 교수였던 폴 투니어 박사는 진정한 치유에 대해 “치유는 몸, 정신, 영혼의 합일로 이루어지며 치유와 구원은 연합된 상태”라고 하며 단지 질병 회복의 단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회복 이후 계속적인 삶의 자세까지 연관시켜서 하나님 앞에서 헌신자의 삶을 사는 것을 완전한 치유로 보고 있다.

영·혼·육 전인치유를 받기 위해서는 인간은 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 성도의 교제를 통해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를 깨달을 때 과거의 심각한 죄책감이 치유되며,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새로운 희망이 싹터 슬픔과 고통이 치유되고 자기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과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지를 인식할 때 예배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을 모시는 그릇이다. 하나님을 모시지 않는 사람은 살아 있으나 영(생명)이 없기 때문에 마음에 평강과 기쁨이 없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 영의 존재가 강건케 되고 마음에 의와 평강, 희락이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 역사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전파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전파를 통해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듯이 영이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고 모신 사람에게는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이러한 열매가 삶 속에서 풍성하게 맺어질 때 비로소 행복한 개인과 가정과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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