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행 스님

월정사 부주지
고인(古人)이 말하기를 ‘열 마디에 아홉 번 맞는 말을 해도 한번 침묵하는 것만 못하다’하고 ‘또 한길의 설명이 한 치의 행동만 못하다’ 하니 과연 언행(言行)은 군자의 추기(樞機)라 할 수 있다.

또 옛날 월정사 방산굴에 주석하셨던 탄허(呑虛) 조실스님께서는 항상 말씀하시기를 기기화류(천리마)가 천리를 가는 말이기는 하나 그 말에게 쥐를 잡아보라 할 것 같으면 병든 고양이를 못 당하는 것이며, 밤에는 추호지말(秋毫之末)까지 다 볼 수 있지만 낮에는 눈을 부릅떠도 오히려 태산(泰山)을 보지 못하는 것이 올빼미라고 하였다.

또 옛날 중국 한(漢)나라 임금 훤제(煊帝)는 그 시대에 미신을 타파한다고 해서 원몽자(原夢者) 즉, 꿈 해몽하는 자를 데려다 놓고 시험을 하기 위해 자기가 꿈을 하나 날조했다.

정말로 저놈이 꿈 해몽을 잘하는지 아닌지를 시험해 보고서 만약에 꿈 해몽을 할 줄 모르는 놈이 억지로 꿈 해몽을 할 것 같으면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죄로 목을 칠 작정이었다.

그래서 훤제가 어떻게 꿈을 날조해서 물었는가 하니 “여봐 원몽자 내가 들으니까 네가 꿈 해몽을 잘한다 하니 묻겠다. 내가 간밤 꿈에 궁전 처마 끝에 있는 청기와가 난조라는 봉황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꿈이 무슨 꿈이지”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원몽자가 하는 말이 “폐하 큰일 났습니다. 지금 궁중 안에 참변이 일어났습니다”하고 훤제의 꿈을 해몽하여 대답하는데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문밖에서 궁중에서 두 사람이 싸우다 한사람이 죽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며칠 전 모 인사가 월정사 심검당에 찾아와서 응접실에서 오미자차를 한잔 대접한 기억이 난다. 당시 월정사는 동안거 결제 중이라 오대산 만월선원 등 안에는 선승들이 100 여명이 화두를 들고 정진 중이었다.

그 인사의 말씀 중에 정보력의 한계는 있겠지만 69년 전인 1941년 진주만 공습 피격 때와 9년 전인 2001년 9·11사태, 지난 8개월 전 천안함 사태, 지난 8월 국정원이 감청한 서해5도 공격계획 등이 모두 국가안보의 설마 의식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응어리진 60년 가슴 속에 숨겨진 불발탄이 우리 국민 삶의 중심에 떨어진 포탄에 놀라며 경악하고 분노하며 불탄 자리에 소주병을 폭탄주 발언이나 포격에 불탄 보온병을 들어 폭탄이라고 비춰진 것과 확전 방지 자제 용어 등의 말을 듣고 국민은 모두 분노할 뿐이다.

되풀이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해병전사나 특전사의 군인정신이 군의 상황보고 정보 분석과 위기 대처 등에서 다시 되살아나고 한국의 젊은 정신이 군 복무 24개월 연장과 해병대 지원 30% 증가율에 희망을 심어본다.

지금 우리는 긴장 속에서도 국가 안보 의식으로 국가 지도자와 군인과 국민은 용기를 기원하고 있다.

주적개념의 북한의 무자비한 타격 인간 방패, 불벼락, 경기도 타격 등의 용어가 현실로 되지 않으려면 그에 상응한 군인정신의 전력강화와 야전성, 통합성 등의 싸움에 이기는 군인정신이 필요하다.

마음은 정신이며 호국안보의 국민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말없는 말로 소리 없는 소리를 오대산 월정사 멍청이가 헛소리를 한다.

오늘은 경인년 동짓달 초사흘 인시(새벽3시)인 월정사 심검당은 한파가 겹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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