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정민

영동본부 취재기자
“어떤 XXX인지, 입을 확 찢어 버리겠다.”

강릉시가 대관령 옛 도로를 활용한 ‘루지 체험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도로 관리주체인 강원도 등과 협의가 부족했다는 지적(본지 지난해 12월31일자 18면)에 대해 강릉시의 담당 사무관이 도의 담당자를 염두에 두고 기자에게 내뱉은 말이다.

강릉시는 지난 2009년부터 옛 대관령 도로인 지방도 456호선(대관령 정상∼강릉방면 )1개 차선을 막아 ‘루지 체험장’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관령 구도로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무려 307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본 기자는 당연히 도로 관리주체인 도가 사업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도 담당자는 뜻밖에도 “직접 들은 바가 없다. 그건 어디까지나 강릉시의 생각일 뿐이다”고 밝혔다.

도로를 직접 관리하는 도 도로관리사업소 강릉지소에도 문의해 봤지만, 역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또 이 도로를 함께 이용하는 평창군도 “군의 반대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내년에 ‘대관령 구도로 관광자원화 사업’에 따른 관광지조성계획 용역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겠다며 관련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렇다면, 시는 그동안 이 사업을 과연 누구와 추진했던 것일까?

이에 대해 강릉시 담당관은 ‘노 코멘트’라며 “그동안 용역을 몇 번이나 했는데, 도가 모른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강릉시는 ‘소통’없는 관광행정이 민자사업 유치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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