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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이 하나 되는 진정성

법검 2011년 01월 07일 금요일
   
▲ 법검 우송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 주지
한 스승에게 제자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다들 진리는 어디에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길바닥의 돌멩이처럼 흔합니까?”

스승이 대답하길, “그렇다. 돌멩이와 같아서 누구나 주울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제자가 다시 “사람들은 왜 그걸 줍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스승이 대답하길 “진리의 돌멩이를 줍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혀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신묘년 새해,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이 스승의 가르침처럼 언제 어디서나 하심(下心)의 자세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관용과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에 닥친 갈등과 위기의 대부분은 이 하심의 자세가 부족하여 생겨난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려고만 했기 때문에 화해와 상생의 진리를 줍지 못한 것입니다.

부처님 경전에 보면 ‘선재(善哉)’, ‘선재(善哉)’라는 감탄사가 자주 나옵니다. 이 말은 원래 ‘성취하다’는 뜻으로 좋고, 선하고,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듯한 느낌에 사로잡힐 때 쓰이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누군가의 말이 이치에 맞거나, 부처님께서 설하시려는 뜻에 부합하면 이 표현을 자주 쓰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에게는 번뇌와 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선재!’라고 외칠 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려울수록 우리에게는 참된 지혜와 무량한 자비, 그리고 자신만의 삶의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인내와 정진이 필요합니다.

또한 서로에게 ‘선재’, ‘선재’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폭넓은 배려와 아량이 절실합니다.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자기 방면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더더욱 노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약점을 먼저 걱정하기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집중한다고 합니다.

인내를 가지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사람이 성공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척기불전등(剔起佛前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지를 자주 잘라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옛날 법당에는 등잔을 상시로 켜놓았는데, 심지가 오래되면 기름을 잘 먹지 못했습니다. 그럴 때 심지 윗부분을 자주 잘라줘야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개인의 삶과 조직 생활, 그리고 국가의 운영에 있어서 처음 마음을 내는 초발심도 중요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를 되돌아보면서 심지를 잘라주는 ‘척기불전등’의 정신도 중요합니다.

초발심은, 용기 있고 인내심 있는 재발심의 노력에 의해서 지켜질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진실로 마음의 도를 행하면 도를 행한다고 힘쓸 일도 없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힘들다고 부산을 떨 이유도 없고 과잉되게 힘을 쓸 이유도 없습니다. 진정성으로 안과 밖이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참으로 자연스러울 뿐입니다.

신묘년 새해 시작되고 있는 지금, 내가 임하고 있는 일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가를 뒤돌아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마음의 심지를 다시한번 점검해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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