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현 태백 주재 기자
지난 10일 새해 첫 모임을 가진 태백지역 선출직간담회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응이 싸늘하다.

이날 간담회는 최종원 국회의원 주도로 도·시의원과 김연식 태백시장 등 집행부 주요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회의는 집행부의 현안설명이 끝나자 마자 ‘국정감사장’을 보는 듯 돌변했다. 의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12·12대정부합의문과 관련된 현안을 놓고 집행부에 불만을 쏟아냈다.

여기에 최종원 국회의원까지 가세했다. 이로 인해 간담회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렇게 간담회는 1시간여 동안 회의 절차와 적절한 중재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최종원 의원의 ‘호통 발언’(?)은 시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12·12대정부합의문 1, 2항과 오투리조트 민영화를 거론하며 “태백시가 모두 거짓말을 하며 지나온 과거를 묻어두고 가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태백시가 오투리조트 민영화를 위해 노력한게 무엇이냐, 감사원 감사를 왜 청구하지 않느냐”며 김연식 시장을 몰아붙였다. 이어 시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현안대책위원회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최 의원이 마치 국정감사를 벌이는 듯 직설적인 발언이 이어지자 시의원들조차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정작 간담회가 진행된 2시간여 동안 국·도비를 확보하기 위한 의원간의 협력체제 논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간담회 직후 마련된 식사자리는 최종원 국회의원 이외에 시의원 2명만 참석했다. 간담회의 후유증이 쉽게 치유될 수 없는 불신과 갈등을 남겼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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