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 관광전략
경춘 복선전철 개통 100일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된 지 오는 30일로 100일을 맞는다. 전철 개통으로 서울과 춘천은 1시간대 출·퇴근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열렸고 관광객 증가 등의 호기를 맞았지만 관광인프라 부족, 대중교통 체계 미흡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춘천시는 개통 이후 제기됐던 불편, 불만사항을 보완하는 등 관광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춘천시의 관광전략과 앞으로 추진 계획 등을 짚어본다.

   

소양호나루길 등 관광코스 개발·카드택시 확대

닭갈비·막국수업소 불친절·바가지요금 개선



■ 전철 이용객 및 관광객 증가

경춘선 복선전철 이용객 가운데 절반가량은 춘천시를 찾는 방문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2월말까지 경춘선 이용 승객 중 승차인원은 182만1018명, 하차인원은 177만8626명 등 모두 359만9644명이다.

이 가운데 춘천, 남춘천, 김유정, 강촌, 백양리, 굴봉산역 등 춘천시 구간 6개 역사에서 하차한 승객은 84만4188명으로 전구간 역 하차인원의 4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현황에서도 춘천시 6개 역사의 하차 인원은 1월 43만691명, 2월 41만3497명으로 1일 평균 1만43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승객이 가장 많이 내린 역은 남춘천역(36만145명)으로 나타났으며 춘천역(34만6024명), 강촌역(8만4737명) 순이었다. 전체 이용 승객수는 춘천역이 74만8000여명으로 경춘선 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춘천지역 주요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소양강댐, 청평사, 구곡폭포, 삼악산, 김유정문학촌, 막국수체험박물관 등 춘천시가 관리하는 6개 관광지의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전철이 개통된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간 23만 5290명이 다녀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3만4196명에 비해 75%가 늘어난 것이다.

관광지별로는 김유정문학촌이 전철 개통 이후 2개월간 5만1045명이 방문, 160%(3만1380명)가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소양강댐이 10만1112명으로 76%(4만3569명), 청평사 2만4153명으로 53%(8712명), 구곡폭포 3만9090명으로 54%(1만3673명), 삼악산 1만2056명으로 35%(3125명), 막국수체험박물관 6834명으로 10%(635명)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 관광상품 보완, 편의시설 확충

춘천, 남춘천, 강촌역사에 관광안내소, 관광지유도 표지판과 먹거리촌, 주요기관 안내도 설치가 이뤄졌다. 상봉역에도 관광안내판과 홍보물 게시대, 관광사진이 게시되고 있다.

봄을 맞아 관광안내소 7곳에 대한 환경정비가 실시되고 관광안내원도 31명으로 확충이 이뤄졌다. 소형 관광안내도 5만부가 제작돼 춘천구간 6개 역사에 비치됐다. 시티투어 코스도 일부 보완돼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코스로 운영된다. 월~목요일까지는 기존 코스대로 운영하고 금요일에는 청평사, 일요일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추가됐다.

걷기 애호인을 위해서는 봄내길에 안내판이 설치되고 안내지도가 제작됐으며 소양강댐과 청평사 일원을 돌아보는 소양호 나루길이 새로 개발된다.


▲ 남춘천역에서 하차한 전철 이용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음식업소 친절맞이, 가격안정 유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후 불친절, 바가지요금 시비가 인 닭갈비, 막국수업소의 경우 공무원들이 직접 업소 밀집지역별로 담당을 맡아 계도활동과 위생점검을 벌이고 있다.

특히 닭갈비, 막국수 가격의 안정과 관광정보 제공 확대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지역 내 업소별 가격을 시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가격이 공개된 업소는 현재 춘천지역에 등록된 366개 업소 가운데 휴·폐업, 연락이 닿지 않는 업소를 제외한 293개 업소다.

전철 개통 이후 바가지요금으로 춘천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됐던 닭갈비와 막국수의 가격이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최근 하향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내 닭갈비, 막국수 업소들은 번영회 또는 업소별로 상봉, 남춘천, 춘천역 등 3개 전철역에 할인쿠폰 홍보물을 비치하고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기타 서비스

춘천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카드 택시 확대 등 택시운송사업과 관련,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사항을 보완하는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춘천시는 개인 및 법인택시 종사자에게 다음달부터 제복 착용을 유도하고 택시 내 관광안내도를 비치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 현재 65%대에 머물고 있는 카드택시도 지역 내 모든 택시 1713대에 확대 장착할 수 있도록 업체를 방문, 지도하기로 했다.

조완형 춘천시 관광과장은 “상춘철을 맞아 전철 개통 초기 제기된 문제를 분야별로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며 “수도권 관광도시 춘천의 이미지를 되살리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안이호·박현철


▲ 한류관광열차는 매주 토·일요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코스로 운영된다.

한류, 이제 열차타고 온다

춘천 시티투어 1일 1회 운행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전용버스와 열차를 이용한 관광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전용버스를 타고 춘천의 주요관광지를 돌아보는 시티투어는 전철 개통 전만 해도 주 4회 운행했으나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연중 상시 운행체제로 바뀐 뒤 매일 1회씩 오전 10시 춘천역을 출발한다.

특히 요일별 다양한 코스로 관광객들을 맞고 있는 시티투어는 월·화요일은 수도권 노인층 관광객을 겨냥해 월드온천이 포함됐으며 수·목요일은 유치원과 초등학생 현장학습 방문단 유치를 위해 애니메이션박물관, 김유정문학촌, 국립춘천박물관 위주로 운행한다.

주말은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소양강댐, 도립화목원, 막국수체험박물관과 주말장이 서는 풍물시장 코스로 진행된다.

춘천시는 이달 들어서는 일부 코스를 보완, 월~목요일까지는 기존 코스대로 운영하고 금요일에는 청평사, 일요일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을 추가했다.

또 KBS 음악프로그램 ‘이한철의 올댓뮤직’ 공개방송 방청객을 대상으로 2주 1회 시티투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5월부터는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소양호 소양예술농원에서 열리는 ‘한국전통 연희마당’ 관객을 대상으로 한 시티투어가 운영된다.

▲ 한류관광열차
이와 함께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도와 춘천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류관광열차 관광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이 상품은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전 8시30분 서울역을 출발, 춘천역에 도착해 남이섬, 풍물시장, 막국수체험박물관, 구봉산, 김유정문학촌을 돌아보는 코스로 운영되며 점심식사로 닭갈비가 포함돼 있다. 열차 운행 중에는 관현악, 퓨전국악, 마임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돼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 한류관광열차는 오는 9월 25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각 1회씩 모두 80회를 운행하며 올해 이 열차를 통해 1만6000명의 한류 관광객이 춘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박현철 lawtopia@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