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규

춘천석사감리교회 장로회장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레스터 브라운’의 말을 인용하여 식량대란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십 개 국가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무너지는 국가들’(failing states), 즉 소말리아, 차드, 수단, 짐바브웨, 콩고,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보듯이 정부가 더 이상 식량생산과 식량 확보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하지 못해 해체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런 국가들이 폭동과 내전, 해적과 마약중개 그리고 핵무기 개발 등에 나서면서 세계질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세계가 이미 지구자체의 재생산 능력자체를 상당부분 파괴해 버렸다는 증거라고 본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과 낭비로 인한 지하수의 고갈, 토양침식과 사막화, 기후붕괴로 인한 ‘식량 거품’은 조만간 터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식량수요 증가의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인구의 증가다. 세계 인구통계의 관리처인 WFP통계에 의하면, 매일 지구촌에서는 1만8000명의 어린이들이 굶어 죽고 있지만 2010년 68억 명을 기준으로 현 증가추세로 계산하면 인구는 매일 21만9000명씩 1년에 8000만 명이 증가한다는 통계다. 그러므로 2042년엔 80억 명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둘째, 소득이 늘어 육류소비량 증가로 사료용 곡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즉 세계 곡물 생산량의 약 35%가 사료용으로 전환되어 식량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셋째, 바이오 연료용으로 곡물이 사용되어 식량이 더욱 부족하게 되는 요인이다. 미국은 자동차 대체연료(석유대체용)인 ‘에탄올’ 생산에 2009년도 전체곡물 4억1600만t 중에 1억1900만t을 사용했다는 통계다.

그러면 식량생산의 감소요인은 무엇인가.

첫째, 농사용 물 부족, 특히 지하수의 고갈이다. 무질서한 난 개발과 산림지역이 점점 줄어 사막화현상으로 인하여 농사용에 필요한 농업용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둘째, 지나친 경작과 방목으로 세계도처의 토양 표토유실과 기후변화(온난화 등)로 비가 오지 않는 곳이 늘어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셋째, 기후재앙이 심하다. 곡물의 생장 기간 중 섭씨 1도씩 상승할 때 곡물생산량은 10%씩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섭씨 40도가 넘으면 광합성 작용이 멈추게 된다는 사실이다.

넷째, 도로 등의 사회적 간접시설과 개발로 농업경작지가 엄청나게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현재 추세로 가면 2020년에는 농지규모가 지금보다 약 10%가 줄어든다는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앞으로 닥쳐올 ‘식량대란’을 21세기 지구촌에 함께 살고 있는 우리들이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은 ‘군사적 안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닥쳐올 ‘식량 안보’에도 우리 국민들은 총력을 기울여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를 제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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