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섭

영서본부 취재기자
원주 새벽시장이 20일 개장됐다.

새벽시장은 지난 한해동안 8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 최고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심 인근 원주천 둔치에서 새벽마다 열리는 데다 넓직한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는 등 뛰어난 접근성이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싼 값에 판매하고 있고 올해부터 친환경 인증 농산물 판매코너를 신설,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등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와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생산자 실명제와 원산지 표시제, 농약 잔류 검사, 불량 농산물 리콜제를 도입하는 등 새벽시장 발전을 위한 농업인들의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다.

그러나 성공적인 새벽시장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지난해부터 이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원주시가 원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둔치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을 타 지역으로 이전시키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열린 원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협의회에서 원주시 관계자는 이같은 의지를 다시한번 표명했다.

원주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데 새벽시장이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원주천 생태를 위해 농업인들과 도심 소비자들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옮긴다는 원주시의 정책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원주천변을 따라 양쪽으로 걷기와 자전거 도로를 새로 포장하겠다는 원주시가 새벽에 반짝 열리는 새벽시장을 이전하겠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생태하천 조성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이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더구나 농업인들의 생계가 달린 새벽시장의 가치가 생태하천을 만드는 것보다 낮다고 판단하는 듯해 씁쓸하기만 하다. kees2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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