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레포츠부 기자
지나친 축사와 지루한 내빈 소개를 지양하는 것이 최근 문화, 체육행사의 대세다.

이치럼 의전과 격식을 줄이고 내실을 키우는 추세를 반영해 오는 28일부터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대회 창설후 최초로 개회식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25일 오전 춘천 소양중학교 체육관에서 개최한 전국소년체육대회 도선수단 결단식은 이같은 추세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들의 사기진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마련된 격려의 자리인데, 정작 선수는 ‘관객’에 머물렀고 내빈들이 ‘주인공’이 된 것이다.

기관 단체장들의 인사말과 주요 참석자 소개가 이어지면서 대회를 코앞에 두고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는 150명의 선수들은 ‘찜통 체육관’에서 예행연습을 포함 1시간 가까이 서 있는 고초를 겪었다.

최근 이상 기온으로 30도에 육박하는 한여름 날씨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에는 에어콘이나 선풍기 등 냉방시설이 전무했다.

내빈들의 격려(?)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손부채로 더위를 식혀야만 했다.

쇄신과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민병희 교육감이 출범한지도 1년 가까이 돼가는데 도교육청에서는 아직도 이처럼 본말이 전도된 행사를 구태처럼 재연하고 있어 씁쓸했다.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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