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창

제자감리교회 목사

춘천연탄은행 대표
춘천연탄은행은 지난 겨울 볼런티어 5000여 명과 함께 사랑의 연탄 30만장을 에너지 빈곤층 2700가정에 나누었고, 요금은 나 홀로 사시는 어르신 70여 분들에게 매주 2회 반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연탄 은행의 운영 목적은 추운 겨울 연 탄 한 장 의지해서 살아가는 에너지 빈곤층들에게 연탄 걱정 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연탄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보다 중요한 목적이 있다.

연탄 한 장의 사랑을 통해서 추위와 어둠속에 떨고 있는 이웃들에게 “인생은 아름답고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것이다. 삶의 무거운 무게 때문에 주저앉아 있는 분들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인생이 아름다운 건 그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멋지게 일어설 수 있다는 점이다. 아브라함 링컨은 여덟 번이나 선거에서 패배했으며 두 번이나 사업이 실패해서 빚을 갚는 데 17년 이상이 걸렸고 약혼녀가 갑자기 사망해서, 6개월 이상을 신경쇠약증으로 고통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 때마다 다시 일어섰고 그의 나이 51세에 출마한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국 대통령으로 존경받고 있다. 에디슨도 전기를 발명하기 위해 9999번을 실패하고 1만 번째 전기를 발명했다. 그는 실패할 때마다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기를 발명하고 난 후에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나는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서 9999번 실패 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를 발명하기 위해 9999번이나 실패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마침내 인류의 빛인 전기를 발명했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의 영역에서 좋은 성공률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비기너지’(Beginergy)가 있다. ‘비기너지’는 영어의 ‘시작하다’는 ‘비긴’(begin)과 ‘힘’을 뜻하는 ‘에너지’(energy)란 단어의 합성어다. 즉 ‘비기너지’는 다시 시작하는 에너지이자 복원력을 가르친다. 과거는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마치 그것은 한 챕터를 끝내는 수준을 넘어, 읽던 책을 내려놓고 다른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덮고, ‘지성과 감성’을 읽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오늘날 과거에 묶여 사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다. 그들은 바이러스로 인해 과부하가 걸린 컴퓨터처럼 새로운 일을 창조하지 못한다. 미래의 신선한 빵을 즐기기보다는 과거의 딱딱해진 빵을 먹는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에게나 ‘비기너지’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희망’이라 부른다. 성공과 실패는 인생에서 얼마나 높이 올랐느냐가 아니라 넘어졌을 때 몇 번이나 다시 벌떡 일어섰느냐에 의해 판가름 난다.

희망은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할 때, 가만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이다. “이게 끝이 아니야, 넌 해낼 수 있어” 연탄은행은 죽은 가지에 돋아나는 새순같이, 깊은 상처 끝에 나오는 새살처럼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에 찾아가 새 삶의 용기를 주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눈물 끝에 기쁨 있고 어둠 끝에 빛이 있고. 겨울 끝에 봄이 있고, 길이 끝나는 곳에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믿음으로 이 땅에 ‘비기너지’의 사역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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