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은복

철원 주재 기자
도시장·군수협의회 정례회가 지난 1995년 구성된 후 처음으로 28일 철원에서 개최됐다.

도시장·군수협의회는 그동안 도내 각 시군에서 개최됐지만 중동부전선 접경지역인 철원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 회의시간에 맞춰 속속 철원군청에 도착한 시장·군수들이 정호조 철원군수에게 건넨 첫 마디는 “역시 멀긴 머네요”였다.

김학기 동해시장은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7시에 출발했지만 다소 늦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철원이 멀긴 멀다”며 “하루빨리 춘천~철원을 잇는 중앙고속도를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호조 철원군수는 “너무 멀리서 도시장·군수협의회를 개최하게 돼 송구하다” 며 “다들 느꼈겠지만 철원은 강원도에서도 변방이다. 변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도로망 확충이 절실한 만큼 중앙고속도로 철원 연장을 협의회 차원에서 논의해 달라”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최근 최문순 지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철원을 방문했다. 이때도 정호조 철원군수는 교통망 확충에 대해 최지사에게 건의했다.

최 지사는 “철원 주민들이 경기도 편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충격이었다” 며 “철원이 강원도의 변방이 아니고 철원주민들이 다시는 경기도 편입을 요구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6·25전쟁 후 각종 규제로 내륙의 섬으로 변모된 철원. 반세기 동안 낙후된 삶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철원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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