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사무소 일거리 절반 줄어… 농촌 들녘 일손 없어 울상

계속된 비로 일용직 노동자들의 구직난이 가중되는 반면, 농촌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다.

17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강원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집중호우 등 이상기온으로 인해 임시근로자가 13만7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2만7000명(16.3%) 감소했으며, 일용직 노동자도 5만4000명으로 9000명(13.6%)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도내 인력사무소 업주들은 궂은 날씨 탓에 하루에 10명 정도의 수요가 있었던 것이 날이 갈수록 일거리가 줄어들어 이제는 하루에 5명도 일거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춘천시 후평동 D인력 업주는 “하루에 그래도 5명은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2∼3일에 한번이다”며 “벌써 두 달이 넘도록 상황이 안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인력사무소에서 일자리가 없어 허덕이는 반면, 추석을 맞아 수확을 시작하려는 농민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원주시 문막읍 S인력 업주는 “농촌에서 해가 나는 날에 빨리 수확하기 위해 사람들을 구하려는 전화가 자주 온다”며 “하지만 당일에 사람을 모으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인부들이 농촌 일거리는 꺼려해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농가들이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으면서 복구 인력을 구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자체에 일손 돕기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춘천시의 경우 17일 동면 지내리에 수해복구 일손 돕기 신청이 들어와 작업이 끝났으며, 오는 20일에도 서면 방동리에 침수된 인삼밭 차양시설 철거 및 복구를 할 계획이다.

원주시도 9월에 맞춰 수확을 도와 달라는 일손돕기 신청이 잇따르고 있어 각 유관기관을 연결해 일손돕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아직도 호우성 비가 하루가 멀다하고 오고 있어 각 읍·면사무소 등을 통해 꾸준히 일손돕기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수확시기에 맞춰 일손돕기 신청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호석



사랑의 헌혈 감소


외출자제 원인… 혈액부족 사태


잦은 비 등으로 헌혈이 줄면서 혈액원에서 보유한 혈액량 부족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에 따르면 올 7월 한 달 동안의 도내 헌혈자는 모두 7837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8365명)에 비해 492명 줄었다.

이는 방학과 휴가철 등 시기적인 요인을 비롯해 지난 해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헌혈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혈액 보유량 또한 적정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혈액원의 적혈구 농축액(RBC) 보유량은 O형 60개, A형 98개, B형 280개, AB형 80개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 200∼300개 가량이 적정 보유량인 점을 감안하면 O형은 200여개, A형은 100여개 등으로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혈액원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외출이 줄면서 헌혈자가 감소, 혈액공급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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