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등 녹슬고 고장 잦아… 시·군 방치 자전거 수거 급증

집중호우 등으로 부품에 녹이 스는 등 자전거 고장이 잦아 수거량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각 시·군에 따르면 올해 자전거보관소, 아파트 단지 등에 방치된 자전거 200여대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는 올해 방치 자전거 82대를 수거해 지난해(42대)보다 두 배 가량 늘었음에도 계속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수거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춘천시도 아파트 단지와 지구대 등에서 수거 요청이 늘어 자전거 90여대를 수거한 상태다.

올해 자전거 수거가 늘어난 이유는 잦은 비로 인해 체인 등 부품에 녹이 슬거나 바퀴 등이 망가지자 주인들이 자전거 보관대 등에 그대로 방치한 채 찾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거된 자전거들은 수리를 해도 자전거로서의 기능을 못해 분해해 팔거나 재활용센터 등에 넘기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자전거 보관대 등에 방치된 자전거가 많아 계고장을 한 달간 붙여 놓고 찾아가지 않으면 수거한 뒤 2주 동안 공고를 한다”며 “그래도 찾아가지 않는 자전거는 자전거 무상수리센터에서 분해해 고철로 팔아 환수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전거가 장기간 방치되자 이를 훔쳐 탄 후 골목길 등에 방치하는 등의 도난신고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에서는 자신의 집 앞에 못 보던 자전거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주인을 찾아봤지만 나타나지 않아 시청에서 수거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90대 중 70∼80대는 자전거 보관대에서 방치된 자전거지만 10대 가량은 지구대 등에서 신고를 받고 수거한 것”이라며 “이런 자전거들은 저소득층이나 보육시설 등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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