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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지혜로 행복한 새해를

정도웅 2012년 01월 20일 금요일
   
▲ 정도웅

춘천 삼운사 주지 스님

온 누리에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한 가운데 흑룡이 비상하는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환하게 동 터 오는 여명의 하늘을 두드리는 힘찬 진리의 북소리처럼 드높은 기상과 생기가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빛살 같이 번뜩이는 지혜의 보검으로 칠야 같은 무명일랑 흔적 없이 끊어내고 탐진치 독한 업식 남김없이 소멸하여, 사랑과 평화의 연꽃이 가슴마다 손길마다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기원한다.

미워하고 반목하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손을 잡고, 가난하고 고난 받는 사람들은 화락하고 평안하여 복덕마다 구족하기를 기원한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빈 거리를 서성이거나 그늘에서 피는 꽃들에게 더 많은 빛이 보듬기를 기원하며,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가진 이들과 억울한 울음을 삼키는 이들이 따뜻한 위로와 배려의 손길을 만나기를 기원한다.

외로워하는 이들은 비둘기 같은 친구를 만나고, 정의롭고 화목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민족이 다툼 없이 하나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 모두 새해에는, 하루하루 펼쳐지는 삶의 소중함을 알아 푸근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서원한다. 한 올 두 올 모여 동아줄이 되듯이, 한 방울 두 방울 모여 시냇물을 이루듯이, 적은 것이라도 가벼이 하지 않고, 많다고 자만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서원한다. 항상 진리에 목마른 마음으로 지혜를 배워 익히는 감로의 인연으로, 하루 속히 본연으로 돌아가 진정한 행복의 바른 길에 오르기를 서원한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에 도달하는 이는 많지 않다.

우리는 행복을 원할 뿐, 행복이 정녕 무엇이지 잘 알지 못하며, 어떤 것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지, 그것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행복에 무수한 조건을 붙인다. ‘대학만 가면 행복할 거야, 취직만 하면 행복할 거야, 결혼만 하면, 승진만 하면, 부자만 되면, 몸매만 날씬하면, 비싼 차를 타면, 선거에 당선되면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전력투구 매진한다.

그러나 하나를 얻고 좀 행복한가 싶으면 또 다른 조건이 생겨나고, 그것을 얻고 좀 행복한가 싶으면 또 새로운 조건이 생겨난다. 이렇게 미꾸라지 같고 신기루 같은 행복을 어찌 해야 하겠는가?

사람들은 말하기를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열심히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혜롭게 사는 것이다. 지혜롭지 못하면 무엇이 바른 길인지 그른 길인지, 무엇이 이로운지 해로운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바른 길로 간다면서 그른 길만 찾아다녀 해로움만 가득하고, 행복이라 잡은 것이 고통으로 변하여서 엄청난 재앙을 자초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동쪽으로 간다면서 서쪽으로 가는 것과 같으니, 차라리 가만히 노는 것만도 못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새해에는 부디 진리에 대해 고민하고,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더욱 편안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으로 성큼 다가서시기를 바란다. 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나라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한 법이다. 행복의 연꽃이 가정마다 직장마다 활짝 피어나는 한 해 맞이하시기를 바란다. 이것이 새해에 무량대복을 받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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