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진

정치부 기자

27일 열린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가 500명 이상의 당원들이 몰리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 성료됐다. 정치 시즌인 탓도 있겠지만 두번 연속 도지사를 배출시킨 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다는 점을 반증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중앙당 인사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한 대표와 신임 지도부 전원은 강원도당 신년인사회 참석 대신 대구광역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대구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최고위원에게 당 차원의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사에 강원도가 희생되고 만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축사를 영상메시지로 대체하고 사회자를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참석한 당원들의 얼굴에는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최소한 최고위원 1∼2명은 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행사장 곳곳에서 들려왔다.

일부 당원들은 “지난 8일 춘천에서 열린 당 지도부 경선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9명의 후보들이 “강원발전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은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내 중진인 송훈석 의원은 “민주당과 강원도가 드디어 제 짝을 찾아 궁합이 맞았는데 (아무도 오지 않은 걸 보니) 중앙당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관심 여부에 따라 도민들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 속에 새겨 주길 바란다.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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